ⓒ위클리서울/ 금융소비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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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협회장에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후보로 오른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소비자연맹(대표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은행연합회, 생보협회, 손보협회의 3개 금융협회장 선임에 정부 낙하산인 ‘관피아, 모피아’ 출신과 정치인 선임을 적극 반대 한다고 29일 밝혔다.

‘관피아’란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5급 이상 공무원이 퇴직 후에 공기업이나 유관기관에 재취업하여 요직을 독점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피아’란 기획재정부(MOSF,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협회장 후임에는 정부 출신 후보들이 대거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회장의 후임에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손보협회 회추위도 강영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 실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 5인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했다. 

또, 생명보험협회장도 전 금감원장인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금소연은 “최근 라임 옵티머스 사태에 ‘모피아’ 출신인 이현재 전 부총리가 고문이란 이름으로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단군 이래 최악의 금융사기 사건에 ‘모피아’와 ‘관피아가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모피아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소연은 “‘나라다운 나라’,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눈치 볼 것 없다는 듯이 관피아, 모피아 출신이 금융협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것은 문 정부의 정책에 반할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양해야 할 구태”라고 말했다.

금소연은 “현재 은행협회장 후보 최종구, 손보협회장 후보 진웅섭, 정지원, 김성진 생보협회장 후보 진웅섭, 진동수 모두 현직에서 슈퍼갑질을 하던 모피아 출신으로 민간 금융협회장으로 선임을 적극 반대한다. 아울러 본인들은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하기를 바란다”며 “금융협회장은 대정부 로비활동이나 방패막이 역할이 아닌,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전문성을 갖추고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진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협회장 자리에 대해 낙하산 관피아와 모피아를 선임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 정의와 공정을 주창하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행동이다. 낙하산 후보들은 즉각 사퇴를 선언하고, 금융 전문성과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전문가가 회장에 선임되어 금융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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