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외 모든 지역 서비스업 생산 감소…제주도 서비스업 10년 간 감소 폭 최대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극우 보수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 된 가운데, 국내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이 2분기에 이어 생산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몰린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소비 감소를 겪었으며 해외 관광객이 줄은 제주도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에서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이 줄어들어 유류 소비 감소 등 영향을 받은 석유정제가 10년 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위클리서울/ 그래픽=이주리 기자

3분기 서비스업, 서울 빼고 전국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제주도의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0.4% 감소하면서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 3개 업종이 얼어붙으면서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주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0.4% 감소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제주의 소매판매는 올해 1분기(-14.9%), 2분기(-28.1%)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 면세점 판매액이 7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인천(-9.4%), 서울(-7.8%), 부산(-2.5%), 광주(-1.7%)의 소매판매도 감소했다.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반면 전남(3.4%), 충남(1.7%), 경남(1.3%), 대전(0.9%), 울산(0.9%), 경기(0.7%), 경북(0.6%), 전북(0.5%) 등 8개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집 앞 소비' 증가 영향 등으로 소매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인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39.3%), 예술·스포츠·여가(-33.8%), 숙박·음식점(-20.5%) 등 3개 업종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제주(-8.7%), 강원(-5.6%) 역시 3개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축소됐다.

이어 부산(-3.9%), 경북(-3.3%), 울산(-3.2%), 충북(-3.0%), 충남(-2.6%), 전남(-2.5%), 광주(-2.5%), 경남(-2.3%), 대전(-2.0%), 대구(-1.1%), 경기(-0.9%), 전북(-0.8%) 순이었다.

서울은 유일하게 2.2%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3분기에 금융·보험업 생산이 27.6% 증가했고, 부동산도 1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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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내공급 2분기 연속 감소…코로나 장기화 영향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조업 국내 공급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지난 3분기 102.7(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0.3% 감소했다.

이 지수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분기(-4.5%)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제품은 중간재(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재화)와 최종재로 구분되고 최종재는 다시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와 소비재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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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감소는 국내 생산활동 위축으로 중간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간재는 나프타, 백라이트유닛, 제트유 등을 중심으로 한 해 전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최종재를 보면 자본재 공급이 웨이퍼 가공 장비,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이 증가하면서 5.0% 증가했다. 소비재 공급도 의약품, 레저용차량(RV), 대형승용차 등이 늘어 1.2%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이 줄어들어 유류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정제가 전년 동기 대비 10.8%가 감소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자동차와 건설업 부진으로 1차 금속도 8.6% 감소했고, 금속 가공 역시 6.4%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 등 기계 장비(10.9%)는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을 국산과 수입으로 나눠 보면 국산의 경우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이 줄어 1.1%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전자제품 증가로 1.8% 늘었다.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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