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정길호] 지난 9일 오후 뉴스 속보를 보고 우리들의 눈이 번쩍 띄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의 두 배에 가까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곧바로 화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장중 최고가 신기록이자 전장보다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한 29,933P로 출발했고 S&P 500 지수도 장중 신고가를 다시 썼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뉴스로 9일(현지시간)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올해 초, 코로나 전염병 사태 초기에 경제적 타격에 대비가 되어있던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세계는 무방비 상태로 당했던 것이다. 각국은 미처 갖추지 못한 방역 체계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대 혼란에 빠졌으며 주식시장 동요, 금융 부문의 취약성, 시장 활동 위축 등으로 경제는 글로벌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진단한 바 있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전염병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급망 붕괴 및 유가의 급격한 하락 영향으로 인해 미화 1조 달러의 손실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경제 상황을 신속하게 반등시키고 장기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세계시장 내의 다양한 산업 분야 및 업계 관계자들의 공동 노력을 요구했었다.
코로나 사태로 산업간 희비도 엇갈렸다. 소위 ‘언택트(Non-cntact, 비대면)산업’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 등은 활성화되는 반면에 재래시장, 여행, 항공, 면세점 등 사람들이 움직이고 직접 내방하는 전통 산업 업종과 소비 및 투자가 줄어 정유, 철강, 화학 소재 산업 등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11월 10일 세계 경제의 명암이 엇갈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제조업 기반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백신 효과가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 2.95% 급등했다. 2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S&P500 지수는 1.17% 올랐다.
반면에 그동안 상승했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택배 등 코로나 팬데믹에서 언택트 사업으로 주목받은 업체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이날 주가는 17.37% 급락한 413.24달러(약 46만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 전문 아마존닷컴은 5.06% 하락한 3143.74달러(약 351만 1500원)에,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는 전장 대비 8.59% 떨어진 470.50달러(약 582만 5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또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나 올랐다. 반면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나 떨어졌다.
지난 10개월 남짓 기간은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그동안의 일상이 비정상화가 되었었다. 영원히 다른 상황을 맞을 듯한 국면들이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그동안과 다른 양태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백신 개발이 임박한 듯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대한민국은 경제 등 제반 사항을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를 면밀히 분석하고 발 빠르게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주도의 사태 수습 과정에서 민·관이 합심하여 이룬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방역시스템, 수출용 의료 품목 등은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 제 분야의 점검 및 제도·문화 정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는 제 분야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던 만큼 긍정적인 분야는 문화로 정착했으면 한다.
가족 간의 새로운 관계와 역할도 재정립되고 있다. 가족끼리 그동안 못했던 서로를 맞추는 법을 배우고 있다. 기존에는 애들은 학교로 주부는 뒷바라지만을 했고 남편은 회사 일만 하며 저녁때나 만났다.
이제 아이들의 학교 공부도 부모가 가르쳐야 하고 삼시세끼 밥을 같이 먹고 대면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면서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애들 밥상머리 교육이 조금 더 가능해졌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같이하는 관계를 새롭게 하고 있다.
환경과 위생 관념의 변화로 공기의 질도 좋아지고 있고 감기 등의 질병이 적어지는 효과도 있다. 매년 봄. 가을 환절기에 감기가 걸렸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마스크 쓰고, 개인위생 철저하게 지키니 올해에는 가벼운 감기도 안 걸렸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식탁에서도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각자의 식기로 나눠 먹고 대화 등 식사 예절과 문화가 바뀌고 있다.
관혼상제 전통도 변하고 있었다. 그동안 겉치레 등 보여주기 위주에서 시간과 돈이 절약되는 실속 위주의 행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50명 단위 정도로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끼리 진심 어린 축하를 하고 상가에서는 깊은 애도를 하며 많은 시간을 같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학교 가는 횟수가 줄고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되고 있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교육보다는 온라인 교육은 집중도도 떨어지고 학습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책임감을 가지고 온라인 교육 자료를 성실히 만들고 수시로 시스템에 업로드해야 한다.
좋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지속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집에서 온라인 클래스만 하고 다른 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보이는 교육격차의 양극화도 막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교육 관련 시스템 등 전반을 손보는 계기로 삼아 교육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했으면 한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일상의 변화는 바람직한 것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을 취해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 ‘소비자권익 3법’ 제정에 즈음한 소비자단체의 사명과 역할
- 고통의 비대칭 상황에 가중되는 취약계층의 고통
-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삶을 대비하자
- 나라를 위한다는 광화문 집회자들의 신념
- 2차 팬데믹과 정치인·종교인·국민의 자세와 역할
- 대한민국 주택정책 성공을 위한 제언
-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있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 비대면 사회의 바뀐 문화, 늘어나는 소비자피해 사례와 해결책
- 대북 전단 사건과 남북 평화공존 해법
- 한국판 뉴딜정책의 성공을 기원한다
- 대한민국의 국격과 수준을 결정하는 주체는 국민이다
- 비대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해야
- 코로나19 사태에 소비자권리는 실종되고 있다
- 국민들은 일하는 21대 국회를 바란다
- 위기 속에 달라질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자산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 21대 국회는 국민의 주권행사로 결정된다
- 난국 타개를 위한 ‘전국민 긴급 재난 기본소득’ 지급
- 일본의 나쁜 결정 뒤에 숨은 의도와 극일의 길
- 의료계 반대로 또 법안 통과 지연된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 대전환의 시기, 미국 극복하는 대한민국 돼야
- 2021년 우리의 일상 긍정적인 변화는 수용하자
- 소비자 권리에는 소비자 책임이 따른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하여 코리아 프리미엄 형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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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시대 우려되는 양극화 현상
- 세계 부동산가격 상승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 G7 정상회담으로 본 높아진 국격과 위상, 그리고 과제
- 20대 대선을 앞둔 우리와 후보들이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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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일상 회복에서도 세계 1위를 기대한다
- 대선정국 국민들의 올바른 기준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