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60세로 별세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60세로 별세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11.2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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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 ⓒ위클리서울/ FIFA.com
디에고 마라도나 ⓒ위클리서울/ FIFA.com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20세기 축구계를 양분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60세 생일이던 지난 10월 30일 자신이 이끌던 팀 힘나시아의 경기를 앞두고 생일 축하를 받았는데, 그것이 공개 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등번호 10번의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으로,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나 1976년 아르헨티노스 보카 후니오르스에서 프로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쳤다.

작지만 단단한 몸에 화려한 드리블과 환상적인 왼발로 그라운드를 평정했다.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중동, 멕시코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마라도나는 선수 생활 중엔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1986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4강전에서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이 그대로 골로 인정된 후 마라도나는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들어낸 골"이라고 말했다. 이후 마라도나는 당시 의도적으로 손을 뻗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1994년엔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중도 귀국해야 했고 마약 중독 치료도 몇 차례 받았다. 마약과 알코올 복용, 비만 등으로 과거에도 심장 문제를 겪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저런 기행이나 문제적인 발언들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사생활을 둘러싸고도 말들이 나왔지만,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한 축구 실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었다.

축구 전설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고 고인이 몸 담았던 팀 나폴리도 작별을 전했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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