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11.27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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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서울 답십리 시장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오라던 비가 겨울의 문턱 앞에서야 쏟아졌다. 비가 그치고 나서야 제법 추워진 날씨. 겨울이다. 애매했던 11월 날씨에 두꺼운 겨울옷을 넣었다 꺼냈다 반복했지만 이제야 제대로 꺼내 입는다. 추워진 날씨에 실내로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여름, 가을 내 그나마 잠잠해졌던 코로나가 다시 심각한 수준으로 퍼지고 있다. 거리를 이동할 때마다 끊임없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다시 올랐다. 코로나로 수능도 미뤄질 만큼 미뤄졌는데 다시 사태가 심각해져서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왠지 올 겨울은 다른 때보다도 더 추울 것 같다. 그렇다면 2단계로 올라간 지금,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답십리 사거리 언덕에 위치한 ‘답십리 시장’을 찾았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답십리시장. 전통시장만의 먹거리와 동대문구의 또 하나의 패션상권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타 상권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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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선다. 한적한 시장. 상인들이 물건을 정리하며 옆가게 상인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다. 작은 골목시장이어도 마스크는 꼭 착용한 모습이다. 반찬가게는 한 번 포장된 제품 말고는 전부 비닐을 덮어두거나 유리 진열대에 넣어놔 청결을 유지했다. 아무래도 조리가 되어있고 바로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더욱 위생에 신경 쓴 것이다.

시장 가게마다 공통점은 가게 입구마다 안내공지가 붙어있다. ‘저희 매장을 방문하시는 고객분들은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규모가 있는 시장들은 시장 입구에 안내표지를 세워두지만 작은 골목시장이기에 가게 입구마다 붙여놓은 것이다. 이제 마스크가 일상생활이 되었지만 아직도 불편함에 마스크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를 위해, 나를 위해, 빠른 코로나 회복을 위해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다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방금 일을 마치고 오신 어르신들이 식당 앞에 마련된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들어간다. 차례차례 몸에 먼지를 털고 서로 도와가며 손을 씻고 들어가는 모습이 훈훈하다. 식당이 많진 않아서 인지 대부분 손님들이 이 백반집에 모여든다. 가게엔 ‘맛있는 집밥 드세요’라고 적혀있다. 메뉴가 대부분 저렴하고, 아침식사도 가능하니 시장 상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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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 상인회사무소가 있다. 작은 가게처럼 차려져 있어 무심코 지나가면 발견하지 못할 것 같다. 상인회사무소 바로 앞 반찬가게는 갖가지 김치들이 나와 있다. 김장김치, 총각김치, 겉절이, 파김치, 갓김치 등. 밥 몇 그릇은 금방 해치울 것 같다. 반찬가게 주인은 방금 만든 코다리찜, 두부조림, 진미채볶음을 포장용기에 담고 있다. 고소하고 먹음직한 냄새가 시장을 가득 메운다. 절로 군침이 돈다.

반찬가게 옆으론 30년 전통의 떡볶이집이 있다. 방송에도 나오고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유명한 맛집이다. 떡볶이, 튀김, 어묵, 순대, 팥빙수, 냉면 등을 판매한다. 다른 분식집에 비해 메뉴가 다양하진 않지만 주력상품인 떡볶이와 팥빙수의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사람이 많다. 튀김 종류도 단출하다. 계란, 김말이, 만두 튀김. 아직은 손님이 없어 어묵 국물에서 김만 모락모락 피어 거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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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엔 제철인 굴이 인기상품이다. 쪄먹어도, 밥으로 해먹어도, 날로 먹어도 맛있는 겨울 보약 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갖고 있다. 칼슘과 비타민도 풍부해 피부에도 좋다. 또 고혈압,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성인병까지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제철인 시기에 싱싱한 굴 많이 먹어두자. 방금 온 손님도 한손가득 포장해간다. 이외에도 오징어와 낙지, 병어, 갈치, 고등어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방앗간엔 김장재료들이 쌓여있다. 물기를 싹 뺀 소금 자루들이 가게 앞 담벼락 마냥 쌓였고, 잘 말린 고추들은 고춧가루로 곱게 빻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가게 안에선 아주머니가 손님을 기다리며 마늘을 다듬고 있다.

작은 골목형 시장 안, 조용하지만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손님은 없지만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고, 가게들와 상인들 역시 끊임없이 움직였다. 주변 주민들을 위해 최적화된 시장이기에 코로나시기도 잘 버텨 오래오래 지금처럼 잘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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