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다, 자중지란이 지겹고 역겹다
추태다, 자중지란이 지겹고 역겹다
  • 박종민
  • 승인 2020.12.0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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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추태(醜態)인가? 추태(秋態)인가? 암튼 추태(秋態)는 추태(醜態)다. 추태(秋態)가 신성한 법조계에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킨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도 가장 법을 준수해야 하고 법의 가치를 존중하여 백성들에게 수범과 모범을 보여줘야 할 위치에 있는 법조인 나리들이 한물지어 추태에 휩싸여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 소시민이 보기에도 지겹고 역겹다.

장관 나리께서 고개 바짝 쳐들고 헤실헤실 웃는 모습은 정말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국민을 개 무시한다. 근시나 난시라 하더라도 안경을 꼈으니 사물이 제대로 잘 보일 텐데 착시인가, 착각인가? 도무지 국민이 보이질 않는 모양새다. 국민을 위해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가 보다.

  고위공직자는 그 직에 맞는 그 나름의 격(格)이 있고 품위가 있기 마련인데, 그는 가볍기가 짜기 없이 소인배와 마찬가지이지 싶다. 수신(修身)이 제대로 안 된 걸까, 수양(修養)을 제대로 안 한 걸까?

茶山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의 쉼도 없이 수신과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라, 삶의 길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지속적인 수신과 수양이 없다면 삶에서 길을 잃고 취생몽사(醉生夢死) 하는 인생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공직자는 공복이다. 그 자리가 자기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자리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국민을 돌보는 일이다. 위임받은 직무이기에 국민을 위해야 한다. 정치가 개인을 위한 개인의 정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제노비스 신드롬, Genovese syndrom(방관자적 효과)이란 게 있다. 옳지 않은, 바르지 않은 틀린 답을 가지고도 그 답이 옳다고 믿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 말이다. 엘리트 집단일수록 더 쉽게 동조하며 빠져든단 것이다.

영향력을 가진 자의 말과 행동 즉, 강하게 주장하는 쪽을 향해 신념 행동 양식 모두가 끼리끼리 엮어 뭉쳐가며 서로 닮아서 간다는 것이다. 아마도 추태(秋態)는 그와 같은 제노비스 신드롬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만 의구심이 인다.

법리에 따라 사건을 진정시키며 해소해나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법리에 억지로 가져다 붙여 사건을 불러오고 만들어 낸다는 데 문제가 있다. 많은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지겹고 역겹다 하고 있지만, 본인은 모르는 듯 모른 척한다. 개탄스럽다.

  요즘 때가 어느 땐가? 이 정부에 들어서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이란 용어가 대유행해서 인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괴질의 대유행으로 국민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언제 근절될지 모르는 미증유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경제가 활력을 잃고 불황에 늪에 빠져있고 불경기에 많은 이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기 그지없다. 자영업자나 청년 취준생들은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나 하면서 쩔쩔매고 방방 뛰고 있다.

이런 정황 속에서는 누구라도 맘 편할 리가 없고 많고 많은 국민이 실의에 빠져 헤맬 수밖엔 없다. 국민의 녹을 먹고 행세를 하는 공직자들이 이를 해소해 줘야 만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말이다! 

  한 밤을 자고 일어나면서 아침에 TV 켜기가 겁부터 난다. 날이면 날마다 반갑고 좋은 소식이 있기를 고대하지만 조금 치도 기대할 만한 가치 있는 뉴스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줄 한 토막 소식이 아쉽다.

제발 지겹고 역겹다 소리 나오질 않게 해달라고 외친다. 좀 점잖게 행동하고 처신하든지 아니면 고대광실 높고 높은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나 앉아 계시든지 부탁한다. 그렇다고 국민 누구 한 사람이라도 고임금만 축낸다고 할 자는 없으리라.

<편집자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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