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위기, 국내 대학이 살길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위기, 국내 대학이 살길은   
  • 김필수
  • 승인 2020.1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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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위클리서울=김필수] 예전의 대학 모습은 모두 사라졌다. 배움의 전당 상아탑의 의미와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상상하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곳으로 전락하였다. 이미 취업을 위한 전쟁터이고 이웃 친구가 경쟁자이고 미래를 찾기 어려운 젊은 세대가 거쳐 가는 정거장에 불과하다.

학생은 물론이고 교원들도 미래의 희망적인 모습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 모집과 재정지원을 위한 서류 작성에 올인하고 있다. 힘들게 해외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따고 희망을 품고 30대 후반~40대 초반에 국내 대학 교원으로 들어와도 교육과는 거리가 먼 잡일에만 매달려서 우리가 꿈꾸었던 진정한 자부심 강한 전문 직종의 제자 키우기는 불가능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강의로 대학의 민낯이 모두 드러났다. 원격강의 경험이 거의 없는 교원들은 생전 처음으로 서너 배의 힘은 들면서 강의 불만을 겪는 초유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원격 강의 자료는 자료대로 만들고 나오는 몇 명의 학생들을 위하여 별도로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이중고를 겪기도 하고 있다. 힘은 몇 배 들면서 강의 효과는 떨어지는 경험 해보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강의는 수강생과의 교감으로 이루어진 강의이건만 벽을 보고 재미있는 농담 한마디 하기 힘든 시간은 물론 실험 실습 없이 모든 과정에 대한 인터넷 자료 준비 등 생전 처음 겪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불만은 늘고 등록금을 환원하라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이 많은 원로 교원들은 도태되고 각종 장비에 능숙한 젊은 교원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준비가 가능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원격강의 능력 없는 교원들은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앞으로도 실험 실습 없이 이러한 원격강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더욱 부익부 빈익빈의 형태로 강의의 질이 나누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각종 원격강의를 위한 대학의 준비와 더불어 개인 장비 구입이 늘어나고 있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다양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 모든 대학은 이미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입학하는 학생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고 대학의 위기는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는 더욱 이러한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우선 이미 모든 대학이 대학 재정에 매달리고 있다. 12년째 등록금은 동결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입학금도 받지 못하게 교육부에서 진행하다 보니 당연히 교원 급여도 12년째 동결되어 소비자 물가도 반영 못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신세가 된 형국이다.

정치적인 구호를 내세워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등 현실과는 거리가 먼 정책으로 시장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논리에 의하여 조금씩 상승한 등록금을 여론이라는 이유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반값으로 강제적으로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강제하다 보니 이제 모든 대학은 재정적인 불안정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상당수 대학의 봉급은 정교수 신분이 되어서도 완성차 공장 생산직 평균 연봉보다 적은 상태일 정도로 억눌려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모든 것을 규제하면서 오직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재정지원 사업에 매달리게 하면서 입맛에 맞는 대학에 찔끔찔끔 나누어주고 있다고 하겠다.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돌파구로 활용한 방법이 정원 외 전형을 활용하여 진행한 해외 유학생 유치의 경우도 세계로 나가는 글로벌 대학을 표명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편법이다. 이 중 상당수가 중국 유학생이어서 더욱 편협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지방 대학 일부에서는 모집한 중국이나 동남아 유학생이 무단으로 대학을 탈출하여 취업으로 빠지면서 사라진 학생들을 교원이 찾으러 다니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올 연초에는 코로나19 문제로 약 8만 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은 더욱 위기로 치닫기도 하였다. 연초에는 중국보다 더 많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하여 복학해야 하는 유학생이 귀국하지 않는 등 이미 상당수의 대학이 재정을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기도 하였다.

대학별로 수도권의 경우 중국 유학생이 2,000~3,000명이 넘는 대학이 즐비하여 유학생만으로 대규모 대학을 설립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이 있을 정도이다. 일각에서는 학위 장사를 한다고 하여 질 떨어지고 브랜드를 추락시키는 상태까지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강의 부실로 인한 등록금 반환 언급도 자주 나오고 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재정적 고민으로 진퇴양난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태이니 앞서 언급한 글로벌을 지향하는 대학이나 연구개발은 고사하고 수준 낮은 교육이 진행되면서 돈벌이 대학으로 전락하였다고 판단된다. 동시에 정부는 하향 평준화를 지향하여 자사고 등의 설립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여 아예 똑똑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물론 대학조차도 같은 수준으로 만드는 등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없어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교육의 미래가 없으면 당연히 미래 인재 양성은 불가능하고 지금까지의 고속 성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무기였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가장 큰 수단이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희망이 없는 젊은이, 결혼이나 아이 낳는 문화를 꺼리는 5포 세대가 늘어나고 취업을 포기하는 젊은이 등 모든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으로 젊은이들의 꿈은 더욱 무산되고 있다. 수십 년을 교편을 잡던 필자도 훌륭하고 제대로 된 제자 키우기를 포기하다시피 되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고민은 많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고 아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님에 비하여, 막상 아이를 가르치는 대학은 물론이고 이를 통제하려는 당국으로 인하여 똑똑한 아이들이 둔재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부 등 주무기관의 각성은 기본이고 정치가들의 제대로 된 생각이 자리매김하여야 그나마 희망을 건질 수 있건만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교육부의 정책을 반대로만 진행하여도 국민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대학 관련 협의회 등에서 왜 교육부가 없어져야 그나마 제대로 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곰곰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제는 교원들도 모두 포기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을 정도로 자포자기하고 피폐되어 국내 교육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줄어든 고교 졸업생으로 사라지고 있는 대학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향후 10년 내에 30% 이상의 대학이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미래가 없는 대학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엊그제 학과가 없어지면서 아는 지인이 어쩔 수 없이 옷을 벗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고 착잡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우리 교육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우선 지도자들의 제대로 된 모습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요원하다. 제대로 된 전문가들이 대접받고 정책을 입안하는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머릿속에 든 알고리즘부터 바꾸도록 하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시기에 국민적 단합이 크게 요구되고 있고 더불어 국가 지도자의 현명한 판단과 실천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더불어 미래 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멀리 보는 시각과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더불어 교육부는 하나하나 규제하기보다는 각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각종 불합리와 부정을 감시하는 객관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살길이라 판단된다. 물론 대학의 제대로 된 각성도 당연한 필수요건일 것이다. 교육의 상향 평준화는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희망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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