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검찰에 고발장 제출
MBK 파트너스. "시민단체 주장은 허위사실"

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가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가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홈플러스, 코웨이, 오렌지라이프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관련된 국내최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역외탈세 혐의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는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인해 2조 3천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홈플러스마트노조가 함께 했다.

이날 자리에서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영어이름 : Michael Byungju Kim)은 2013년부터 계속되는 배당 차익, 2018년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 2019년 신한지주에 대한 매각 차익 등으로 총 2조 3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미국시민권자 거소반환을 이유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요한 영업 활동을 국내에서 하고 있음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탈세”라며 조세포탈로 처벌해 줄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또한 금융감시센터 측은 “오렌지라이프 매각 결정 이후 배당 감소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고배당을 유지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신한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편입돼 사실상 허위 공시가 됐다”며 “시세조작의 혐의가 있다 보고 이에 대해 추가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마트 노조 주재현 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 한 뒤 자산유동화를 목적으로 점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하면서 “이들이 무분별한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면서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점포매각등의 부동산 놀음과 노동자를 실직상태에 이르게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세금을 1원도 납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향후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 등 여러 투자사업이 종료되고 한국을 떠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오종헌 사무국장은 이날 자리에서 “국민연금은 ESG투자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중에서 장기적으로 노동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투자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는 ESG투자에 적합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시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정식으로 접수했다.  

이와 관련해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위클리서울과의 통화에서 “입장문을 통해 답변하겠다”고 한 뒤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MBK 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MBK 파트너스는 ING그룹 및 국내외 연기금 공동투자자 등과 함께 ING 생명(현 오렌지라이프)에 투자했다”며 “ING 생명의 공모와 지분 매각으로 인한 총 소득은 시민단체가 주장한 금액보다 적다”고 밝혔다.

아울러 “MBK 파트너스가 얻은 소득은 공동투자자 및 출자자에게 배분 후의 소득이며, 총 소득의 일부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 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득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른 세금을 모두 신고 및 납부했다”며 “이와 관련 발생한 김병주 회장의 개인적인 소득세 납부는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 회장은 2015년에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관련 법령에 따라 한미 양국 과세당국에 모두 신고했으며, 한미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 중 하나이며, 홈플러스는 직원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정된 수의 자산유동화로 폐점 점포 수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대상 점포의 정규직 직원들은 100% 고용 보장되며,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성장세가 가파른 사업부문으로 이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MBK 파트너스는 2018년 9월 5일 신한금융지주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매각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이 정해져 있기에, 매매계약과 거래종결 사이의 주가는 MBK 파트너스와는 상관이 없었다. 심지어, 거래 종결일은 2019년 2월 1일이었다”면서 “시민단체가 언급한 고배당 공시일은 2019년 2월 11일로, MBK 파트너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시세 조작의 혐의를 운운하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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