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 출시가 의미하는 것
애플 카 출시가 의미하는 것
  • 김필수
  • 승인 2020.1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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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위클리서울=김필수]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자체 배터리를 설계하고 모듈 형태의 하청을 통한 전기차로 예상된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점이 많다.

지난 2014년 시작된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의 실질적 모습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미 예전부터 특강 등을 통해서 언급했던 지난 10년 전 자율차의 대명사이었던 ‘구글카’와 같이 ‘애플카’ 또는 아이폰과 유사한 ‘아이카’라고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언급도 있고 흑자 모델로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전기차가 시험적인 모델로 출시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로서 등장할 시기라는 것이다.         

  애플은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조이다. 현재의 스마트폰이 인류의 생활사에서 가장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인류 최고의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언급하는 만큼 이제는 다음 세계를 이끌 모델이 바로 모빌리티의 혁명인 ‘자율주행 전기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이런 신세계를 여는 두 번째 혁신의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알린 발표라 할 수 있다. 이번 발표로 인하여 단순히 자동차는 기존 글로벌 제작사만 만드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심지어 ‘바퀴 달린 휴대폰’ 개념으로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이번 발표로 시사하는 바를 찾아보자. 우선 전기차의 제조상 특성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경우 약 3만 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전용 플랫폼을 통하여 제조하는 관계로 제작사가 아니면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부품 수가 과반 정도이고 모듈 개념으로 진행하면 누구나 접근이 쉬운 제품이다.

우스갯소리로 초등학생들도 배터리, 모터, 바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초보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애플이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세계적인 아이폰도 핵심 노하우를 가지고 외주를 주어 제작하는 제품이었던 만큼 전기차도 이와 같은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물론 전기차도 매우 복잡한 제품인 만큼 핵심 플랫폼을 조성하고 이를 하청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핵심 부품과 모듈을 구성하여 직접 인수한 공장에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 조성되면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능의 부품이나 모듈을 제공하는 전문 부품사의 등장도 앞으로 많아질 것이다. 

  자동차 전문회사가 아니라도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누구나 목적에 맞게 제조하여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 등 제작사의 배터리 자체 생산도 범용화될 것이고, LG화학에서 분리된 배터리사인 LG에너지 솔루션도 추후 상황에 따라 여건 조성이 되면 직접 전기차를 생산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기차는 고속 전기차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나 퍼스널 모빌리티는 물론 전기이륜차까지 다양성이 큰 만큼 접근하기 쉬운 제품부터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영역이 무너지고 시장이 중첩되는 만큼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약육강식의 시대가 더욱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이번 애플의 발표에서 최고 수준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중국식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선택하였다는 점이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으나 열에 대한 저항이 커서 화재 등의 문제점이 매우 낮은 배터리이다.

이러한 장점을 무기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외부 파우치 등의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고 모듈 개념으로 한 통으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를 설계하여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신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하는 배터리지만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 등에 취약하다.

이미 국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의 화재나 코나 전기차 화재 등과 같이 취약한 배터리 부분이 열로 인한 화재 등의 한계점이다. 이번 발표는 아예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능은 아직은 레벨3 단계 정도인 만큼 완전치 못하여 문제도 큰 상황이다.

물론 기술적 개발로 2024년 정도에는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예상할 수 있고 속도를 늦춘 공유형 자율주행 기술 정도는 완성도 높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한계점을 완전히 털고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선점과 주도권이다. 앞으로의 변화는 예전과 달리 급변하는 시장이고 모빌리티의 개념도 확대, 깊게 진행되는 만큼 선두 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논리다. 결국 애플의 강점인 모빌리티의 신경망인 알고리즘, 특히 인공지능을 주도하면서 미래형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선취하겠다는 의도가 크다고 하겠다. 

  미래의 모빌리티는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이를 움직이고 주도하는 알고리즘의 지배가 클 것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점에서 가장 큰 선두 주자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누가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지 불분명하다. 기존의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가 될 수 있으나 자동차용 주문형 반도체 설계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앞서 언급한 알고리즘의 기업이 모두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의 전기차 출시 예상은 그래서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 파장의 끝은 누가 받고 가져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미래의 10년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고 있고 아직은 안개 속이다. 자동차 산업을 국가 경제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더욱 냉철하게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 빠르게 변하는 미래를 객관적으로 현명하고 냉철하게 내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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