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으로 떠나는 중국 관광지
랜선으로 떠나는 중국 관광지
  • 류지연 기자
  • 승인 2020.12.3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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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류지연의 중국적응기 '소주만리'

[위클리서울=류지연 기자] 중국인들의 필수앱인 위챗(웨이신)에는 수많은 회사와 기관, 상점에서 제공하는 ‘공식계정’(公众号, 공종하오) 기능이 있다. 가령 음식점 공식계정이면 메뉴 주문부터 지분 적립, 쿠폰 사용 등을 할 수 있고, 쇼핑몰 공식계정이면 지분 적립, 주차권 수령, 행사 정보 파악, 특가 행사 참여 등을 할 수 있다.

그 중에 필자가 특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苏州本地宝(쑤저우번디바오)’라는 공식계정이 있다. 소주시에서 제공하는 각종 생활정보 소개 계정이다. 교통/교육/의료/주거 등 다방면에서 소주인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 변화부터 시작해서 행사 소개, 여행/외식 분야의 쿠폰 판매 등 즐길 거리가 쏠쏠하다.

중국 학교들의 겨울방학이 곧 다가오기 때문인지, 얼마 전 해당 계정에서는 ‘안배! 2021년 국내 여행 시간표 발표’라는 제목으로 계절별로 가기 좋은 중국 여행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냈다. 코로나가 한창 재유행하는 한국에서는 여행이라니 딴 세상 같은 이야기겠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산발적으로 국내 확진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체감상 분위기는 코로나 영향이 거의 없다.

중국에서 공식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의 위험성 및 검사의 정확도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바로 해당 지역 통제 및 인근 인원 전수조사에 들어가며, 해당 지역을 다녀온 이들을 샅샅이 조사해 핵산검사를 시키는 등 강력한 통제정책을 펼치는 게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2차 코로나 대유행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중국의 10월 첫 주 국경절 연휴도 수많은 국내여행인구 이동(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20년 국경절 국내여행인구는 총 6.37억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한다)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넘어갔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대다수의 이들에게 해외여행은 아직 요원한 이야기지만, 요즘 유행하는 랜선여행 개념으로 중국 정부가 소개하는 중국 내 여행하기 좋은 도시들을 옮겨본다.

1~3월

사진 출처=바이두
라사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1. 라사(拉萨/랍살)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성도. ‘햇빛의 도시’ 라사는 경건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는데, 특히 설 대목에 들떠 있다. 겨울의 티벳은 봄보다는 아름답지 못하지만, 잉잉거리는 경전(转经: 티베트불교의 일종의 종교활동으로, 특정 노선을 따라 걷고 기도하는 활동이다) 소리는 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구성하는데, (경전 활동은) 조용히 혼자 하기 좋다.

 

샤먼
샤먼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2. 샤먼(厦门/하문)

중국 남동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 샤먼은 12월에 겨울에 접어드는데, 날씨가 약간 추워지긴 하지만 온도는 적당하다.(실제로 필자가 작년 12월 말에 샤먼을 갔을 때는 낮에 반팔을 입는 날도 있었다.) 겨울의 샤먼은 조용하고 사람이 적으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여서 나들이하기 좋다.

 

하이난
하이난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3. 하이난(海南/해남)

중국 남동부에 위치한 섬으로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린다. 많은 가정에서 겨울에는 하이난으로 놀러간다. 설 연휴에 추위를 피해갈 수 있고, 열대 풍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가 매우 높다.(근래 하이난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특급호텔들을 다른 지역보다 값싸게 즐길 수 있으며, 소위 7성급이라고 자칭하는 호텔들이 무려 4개나 자리 잡고 있다.)

 

시솽반나
시솽반나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4. 시솽반나(西双版纳/서쌍판납)

중국 윈난성 남부의 다이족 자치주. 중국 북부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을 때 시솽반나는 낮 기온이 23~25도 정도여서 이곳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잊힌 묘족의 땅이 되었다. 이국적인 소수민족 풍토, 신비로운 열대우림(중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열대림이 있다)의 자연경관과 별처럼 늘어선 다양한 불교건축물은 신비로우면서도 독특한 유혹이 느껴진다.

 

쉬에샹
쉬에샹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5. 쉬에샹(雪乡/설향)

중국 동북지역의 눈마을. 원래 이름은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하이린시의 바다임업국 ‘쌍봉임장’(双峰林场: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 삼림 농장)이다. 설날에 쉬에샹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설경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곳의 강렬한 생활기운 때문이다. 설날에 집집마다 등불을 켜고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집집마다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집 안의 열기가 상상된다. 쉬에샹의 불꽃놀이는 천지의 다채로운 빛깔을 내며 눈이 닿는 곳을 온통 환락의 바다로 채운다. 쉬에샹의 온도는 낮은 편이라 반드시 방한 준비를 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두꺼운 솜옷과 솜바지, 방한 바람막이가 필수다.
 

지린우송다오
지린우쑹다오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6. 지린우쑹다오(吉林雾凇岛/길림무송도)

중국 북동부 지린(길림)성 송화강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지린성 지린시 용담구 우라거리의 만족진에 위치하고 있다. 우라거리 만족진의 한둔, 증통둔 등의 마을은 무송(雾凇: 순 우리말로는 ‘상고대’라고 함.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 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해서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며, 무송을 감상하고 촬영하기에도 가장 좋은 장소이다.

무송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매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이며, 매일 가장 이상적인 무송 촬영 시간은 오전 10시~11시30분이다.

 

쓰촨하이루오고우
쓰촨하이루오고우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7. 쓰촨하이루오고우(四川海螺沟/사천해라구)

하이루오(海螺)는 소라를 뜻한다. 즉, 하이루오고우(海螺沟)는 ‘소라골’이라는 뜻이다. 소라골은 쓰촨성 루딩현 마시진에 있는데, 저해발의 현대 빙하로 유명하다. 특히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대빙폭포는 유명한 황과수 폭포(중국 구이저우성 서남쪽에 있는 폭포로,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보다 10배 이상 크고 아름답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눈이 내린 후 맑은 날이 비교적 많고, 공기는 깨끗하며, 먼 곳까지 눈처럼 하얀 얼음천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온도가 올라가 얼음천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겨울의 소라골이 가장 아름답다.

 

모허
모허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8. 모허(漠河/막하)

헤이룽장성 모허현의 관광지 북극마을은 중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북극광(오로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2~1월에 모허에 가면 일종의 극한추위 체험뿐 아니라 북극광을 볼 수 있다. 겨울철의 모허 여행 내용은 모두 얼음/눈과 관련이 있는데 북극마을의 망망설해, 모허현의 빙등, 눈 조각전, 말썰매 등이 특별한 정취를 선사한다. 온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겨울철 모허에서는 ‘물을 뿌려 얼음을 만드는(물이 바로 얼어붙어 얼음이 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4~6월

칭다오
칭다오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1. 칭다오(青岛/청도)

칭다오 맥주로 잘 알려진 고장. 칭다오의 봄은 따듯하지만 여전히 차갑고, 해풍이 세지만 섬은 이미 꽃의 바다로 변신해 있다. 벚꽃, 진달래, 유채꽃, 튤립 등이 앞다퉈 피어나며, 중산공원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공원 내의 큰 길 양쪽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사람들을 도취시킨다.

물론 이 시기 칭다오에 가면 더욱 중요하게 할 일이 있다. 바로 게, 바다가재, 가리비, 홍합, 소라 같은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본고장 맥주를 마시는 일이다.

 

장지아지에
장지아지에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2. 장지아지에(张家界/장가계)

중국 후난성의 서북부, 리수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무릉산 구역에 속한다. 관광과 도시 건설로 인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도시 중 하나로, 장가계 국립산림공원은 중국 최초의 국가산림공원이 되었다. 봄철 장가계의 꽃들이 만개한 봄날, 금편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십리 화랑을 돌아보고 황룡동을 탐험하며, 몸소 무릉인이 도화원에 들어가는 환희를 경험할 수 있다.

 

베이하이
베이하이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3. 베이하이(北海/북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남부에 있는 도시. 매년 4월부터 북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시작되는데(그 중 여름은 여행 성수기), 이 계절은 태양빛이 충만하고, 바닷물은 따뜻하며, 백사장의 관광객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위주도에는 일출, 바다 경치가 일품이며, 바다와 섬을 즐기기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출발 전에 태풍 예보가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펑황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펑황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4. 펑황(凤凰/봉황)

중국 후난성 샹시투자족먀오족자치주에 있는 현. 고성에는 명·청시대의 특색 있는 민가 120여 채, 각종 절의 사당이 30여 채 등이 있어 중국 서남부 문물 건축이 가장 많은 현이다. 성내에는 여전히 옛 색깔과 정취를 담은 석판거리 200여 개가 남아있다. 봄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까지는 고성이 가장 인기 있는 계절인데, 여름의 투강변에는 밤마다 풍악이 울리고, 청명절(양력 4월 5~6일)의 장마철을 지나고 나면 봉황현은 맑고 아름다워진다.

 

서다
써다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5. 써다(色达/색달)

중국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에 있는 현. 써다 현은 민속이 순박하고 예절과 풍속이 고풍스러우며, 많은 옛 풍속이 오늘날까지 답습되고, 인문 경관이 독특하다. 5~10월은 써다 여행을 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11월 이후에는 설경이 있지만 겨울철 도로는 빙설이 있어서 차가 다니기에 불편하다. 매년 1, 4, 6, 9월의 법회 기간에는 수천수만 명의 사람들이 써다에 모이기에 차표와 숙소 예약이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반드시 사전에 차표와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신지앙이리
신지앙이리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6. 신지앙이리(新疆伊犁/신장이리)

중국 북서쪽 끝에 위치한 위구르족의 자치구. 매년 6월 이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시작된다. 이 시기의 이리는 풍광이 수려하고, 과일이 향기로우며,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신선한 계절과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신장은 과일 생산으로 유명한데 신장의 사과/멜론 등은 중국에서 알아준다.)

 

동지다오
동지다오 ⓒ위클리서울/ 사진 출처=바이두

7. 동지다오(东极岛/동극도)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섬. 동지다오는 ‘한한(韩寒)’이라는 영화에 나온 적이 있는데, 정식 지리명칭이 아니라 저장성 저우산시 푸타구 동극진이 관할하는 모든 섬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에는 농후하고 고풍스러운 어촌의 특색뿐 아니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풍광이 있다. 진정한 의미의 햇살, 푸른 바다, 암초 지대, 바다의 맛을 모두 끌어안고 있다. 또한 기후가 쾌적하고 수질이 맑아 보기 드문 순결한 땅이다.

5월이 동지다오에 가기 가장 좋은 계절의 시작인데 매년 봄/여름에 동지다오의 정상에서는 운무가 떠다니고, 해안가에 햇빛이 골고루 비치니, 다채롭고 성대해 기이한 경관을 이룬다.  <7~12월의 추천 여행지는 다음편에서>

<류지연 님은 현재 중국 소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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