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수잔 손택은
"사진은 애수가 깃들어 있는 예술, 황혼의 예술"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추한 것이라도
사진에 담기는 그 순간 비애감을 띠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한 "사진은 추하고 소외된 것들을 편애해 왔다"고 하였습니다.
사진을 담는 사진가들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진정한 의미 부여와는 다르게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들어가면서
해넘이를 보고 있으면
그저 신파조의 서러움만이 밀려옵니다.

내가 아닌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편애하는
그런 연대의 애수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로만 향하는 슬픔이니
사진에 해넘이를 담으면서도 마음이 편하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