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샹그릴라를 찾아서 떠나는 중국 배낭여행
내 마음의 샹그릴라를 찾아서 떠나는 중국 배낭여행
  • 이주리 기자
  • 승인 2021.01.13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종수 작가의 『내 마음의 샹그릴라를 찾아서』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은 1933년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출간 이후 두 차례나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세간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소설에는 지상낙원이나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가상의 장소가 등장하는데 바로 샹그릴라가 그곳이다. 힐턴은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를 티베트 쿤룬산맥(崑崙山脈)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러운 이상향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정부는 2001년 중국 티베트 지역의 중뎬(中甸, Zhongdian)현의 정식 명칭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개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인간이 가진 이상향,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이를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상향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 때문이다.

조종수 작가의 『내 마음의 샹그릴라를 찾아서』는 작가가 10년 넘게 중국의 60개 지역을 배낭여행 하면서 가슴에 담은 인생의 의미를 기록한 여행집이다. 

3,200m 이상의 고원에 위치해 있는 동티벳 ‘샹그릴라’를 비롯하여 중국 복건성에 위치해 있는 무이산과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태산, 이탈리아의 로마와 베네치아, 볼로냐, 아시시 등을 자유여행 하면서 느낀 이야기들이 상세한 여정과 함께 담겨져 있다. 

여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혹자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기도 한다. 말년에 이르러 우리의 인생을 다시 반추해 본다. 살아온 삶의 과정속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희열, 또는 안타까움과 희한, 기쁨, 슬픔과 같은 감성적 표현이 그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 스스로 인생을 대충 살지도 않지만, 여행도 대충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항상 돌아서 보면 뭔가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 아쉬움은 다시 가보고 싶은,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이 켠켠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은 여행이라 하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에 대해 “노력한 여행길에서 놀라운 풍경과 경험에 마주할 때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삶에 대한 후회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한다”면서 “이는 일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번진다”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여행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풍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나 자신과 일상으로 돌아온 내가 교감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샹그릴라를 찾아 인생이라는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시인이며 수필가인 조종수 작가는 지금도 여행 중에 많은 친구들을 만나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을 꿈꾸고 있다. 인생이란 여정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행은 우리 모두 공유가 가능하다.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그리움.

작가는 그 감정과 그리움을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