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마르코 복음 사가는 예수 사후 최초로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던 예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는 이 기록에서 예수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 없이 공생활부터 기록합니다. 그 기록의 처음은 길 위의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보라,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네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부르짖는 이의 소리니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이 굽은 길을 바르게 만들라!"
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닦고 있습니다. 유독 사회적 약자들에게서만 왜곡되고 굽어진 길을 바르게 만들기 위해 길을 닦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걸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와 그저께 두 명의 노동자들이 숨졌다. 30대 남성 노동자는 하반신이 기계에 끼어 죽고, 50대 여성 노동자는 파쇄기에 상반신이 깔려 숨졌다. 누더기 중대재해법에 의하면, 한 곳은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한 곳은 5인 미만이라 처벌 대상이 아니다.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들. 국가가 발행해 준 살인 면죄부.”
시대의 예언자들은 제국의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20일이 넘도록 강추위와 싸우며 단식하고 있는 사람들과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시대의 예언자들입니다. 우리는 길 위에서 절망을 넘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새로운 세상은 진실과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세상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걷는 길은 진실과 자유의 길입니다. 굽어진 정권과 자본의 야만의 길이 아니라 약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용기를 받고 일어서는 곧은 길입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희망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