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권리에는 소비자 책임이 따른다
소비자 권리에는 소비자 책임이 따른다
  • 정길호
  • 승인 2021.01.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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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책임과 주도적 역할에 대해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위클리서울=정길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경제활동에서도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상응하는 ‘소비자 책임’이 있다. 소비자 권리는 소비자 자신이 이를 자각하고 권리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또한 소비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적극적인 행동해야 한다.

국제소비자기구(Consumers International)에서도 소비자 책임을 위해 필요한 비판의식/적극적 참여/생태학적 책임/사회적 책임/단결 등 5가지 사항에 대해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초 인류에게 닥친 중국發 코로나19 사태는 전 미처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으로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한국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순식간에 확산된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로 인해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생필품 사재기 등 무질서 상태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코로나 대응 상황은 정부 주도하에 민-관이 합심한 결과, 의료 체계 전반과 경제‧사회활동에서 순기능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적절한 조치를 제때 취해 성공한 K-방역체계 전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표준으로 정해 많은 국가에서 한국을 배우는 계기가 되게 하였다.

한국 소비자들은 긴급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빈번했던 생필품 사재기 등이 일절 없었고 정부의 방역 정책을 신뢰하고 따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모범을 보였던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코로나 사태 극복과정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 의식과 역할을 다할 때이다. 

  우선, 소비자들의 역할 중에 적극적으로 기업 활동에 참여하거나 의사 표시를 함으로써 좋은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기업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미지는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브랜드 가치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로 사회, 협력업체, 투자자, 종업원, 소비자가 있다. 이 중에서 결국 기업 이미지를 평가하는 것은 소비자들로서 그들은 그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후에 재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업계 1위였던 N유업이 ‘대리점 갑질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불매운동으로 지속적인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다. 이후 오너의 갑질 사건과 세무조사 등 윤리적 이슈들이 계속 문제화되면서 2020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8년 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본 사례는 윤리 경쟁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성숙한 소비자가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 자원 순환형 생태계를 만드는 일도 한국 소비자의 사명이요 역할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시되면서 자연스럽게 배달문화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1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분리수거에서도 투명 페트병은 유색과 별도로 분리 배출하는 것처럼 보다 섬세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과 아울러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컬식품, 제철식품 구매, 채식 식단의 확대, 재사용제품 이용하고​ 일단 구입한 제품은 아껴 쓰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는 뽑아두고, 제품을 구입할 때는 환경마크를 살피는 것도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상품 위주로 구매하며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경오염의 문제를 야기하고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은 윤리적/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윤리적 소비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윤리적인 가치 판단에 따라 의식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인간이나 동물‧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은 피하고, 환경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는 것 등이 있다.

‘착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것도 윤리적 소비로 볼 수 있다.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나 상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틀팩토리(카페)는 플라스틱을 아예 쓰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는 사회적 운동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매장으로 이제 한국에도 친환경 자원 재생 및 재활용 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테이크아웃조차 일회용품 컵을 쓰지 않고 매장에서 텀블러를 대여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또한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이런 매장을 적극 이용하고 향후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아닌 국민은 없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도 기저귀를 소비하며 마지막 임종을 앞둔 노인들도 의료용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인 것이다. 위기 속에 돋보인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한류 문화에 기반이었으며 기업에 섬세하고 다양한 요구를 반영시켜 LG와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켰고 위기 속에서도 K-방역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제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적 소비활동으로 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의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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