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심 시인, 시선집 ‘남편이 집을 나갔다’ 펴내
안현심 시인, 시선집 ‘남편이 집을 나갔다’ 펴내
  • 이주리 기자
  • 승인 2021.02.0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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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인, “시는 나에게 있어 상처를 치유하는 수단”
안현심 시인
안현심 시인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우리가, 또는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詩)란 우리가 가진 내면의 세계에 대한 정서적 표현이다. 즉, 우리가 마음속에 가진 상상이나 느낌, 정서를 간결한 글로써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시(詩)인 것이다. 

따라서 시란 반드시 시인이나 작가만의 점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점유물이다. 다만 그것에 대한 표현방식이 얼마나 글로써 승화했느냐의 문제일 뿐….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은 각각 개인에 따라 다르다.

30여 년의 문단 활동 동안 『소녀를 다비하다』, 『프리마돈나, 조수미』, 『상강 아침』, 『연꽃무덤』, 『하늘사다리』 등 여덟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최근 시선집 『남편이 집을 나갔다』(시선사)를 펴낸 안현심(安賢心) 시인.

안현심 시인에게 있어서 시란 상처를 치유하는 수단이다. 그에게 있어 시는 연인이었다. 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고통의 강을 건넜다. 종교임과 동시에 삶의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 안 시인은 ‘시인의 산문’에서 “시 쓰기는 나에게 상처를 치유하는 수단이었다. 해결되지 않는 응어리를 ‘시’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고통의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시는 나에게 종교요, 삶의 동력이었다. 시는 영혼의 배고픔을 따뜻이 채워주었다.”라고 첫 등단의 감회를 말한다.

안 시인은 “새내기 어설픈 시인이었지만 밥을 먹지 않아도 좋았고, 돈이 없어도 좋았다. 시인이란 관(冠)이 주어졌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두보(杜甫)는 ‘필락경풍우 시성읍귀신(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이라 했다.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라게 하고, 시를 쓰면 귀신도 울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귀신도 울게 하는 시, 시를 만난 날부터 버릴 수 없는 목마름이다.”라고 회상한다.

안현심 시인의 『남편이 』
안현심 시인의 『남편이 집을 나갔다』

그에게 문학은 삶을 함께한 샴쌍둥이였으며, 전부를 걸고 사랑한 연인이었다. 오로지 문학을 사랑한 대가로 진안문학상(2011), 풀꽃문학상젊은시인상(2015), 한성기문학상(2015), 대전시평생교육진흥유공상(2018) 등을 수상하고, 시집 외에도 평론집 등 많은 연구 저서를 집필하였다. 

안현심 시인은 1990년 4월, 격월간 『장르』를 통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후 계간 ≪불교문예≫(2004)로 재등단하고, 월간 ≪유심≫(2010)에 평론이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한남대평생교육원과 대전시민대학에서 시창작법을 강의하고 있다.

 “욕심을 비우고 지푸라기처럼 가벼워질 일이다. 그리하여, 가지런한 영혼으로 실한 생명을 낳을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이순(耳順) 중반의 시인,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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