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으로 가는 길,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서울시장’으로 가는 길,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2.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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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판세 전망

[위클리서울=이유리 기자] 여야가 신발끈을 불끈 동여매고 있다.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운명의 하루’를 보내며 강행군을 시작했다. 우상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당심’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 후보는 당원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장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박 후보는 민심에서의 우위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야권에선 ‘단일화’ 여부가 최대 화두다. 중도층 공략을 목표로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여야 모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아직까지는 안갯속 상황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를 개최하며 ‘군불때기’를 시도 중이다. 세 차례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는 지지층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박 후보는 ‘21분 콤팩트 도시’ 등 정책 홍보에 집중하면서 당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양상이다. 박 후보 측은 ‘민심과 당심이 같기에 현재의 우세한 분위기가 당원들에게도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반해 우 후보는 ‘선명성’을 앞세우고 있다.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 표 다지기에 돌입하며 ‘승기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TV토론 이후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우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다운 후보, 서민의 어려운 삶을 바꾸는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당원 지지층을 확대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산 넘어 산’

야권의 분위기는 더욱 복잡하다. ‘1차 토너먼트’라고 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이 진행중에 있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과 제3지대 단일화가 일단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은 3월 4일, 제3지대 단일화는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때문에 막판 총력전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총 네 차례의 토론회를 남겨뒀다. 국민의힘에선 ‘누가 중도층을 잡을 후보인가’가 쟁점이 될 분위기다. 1차 예비경선에선 책임당원과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2 대 8의 비율로 반영됐다. 2차인 본경선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승패를 가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 사이에선 ‘강경보수’ 논쟁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강경보수’라고 지칭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거론하면서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가 아니냐”고 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전 의원이 겨루는 ‘제3지대’ 단일화는 2월 25일 마지막 토론회를 한 뒤 다음달 1일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여권에선 ‘적자 논쟁’이 핵심이다.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박영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나란히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두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민주당 정신의 계승자라는 주장이다.

우 후보는 초반부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이라고 밝힌 우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차례로 소개한 뒤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당당하게 민주당답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민의힘과 양자구도에서 이기려면 범민주진영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야권 후보와 차별화될 수 있는 정통 민주당 후보가 바로 나 우상호"라고 답했다.

박 후보 또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처음 들었다"며 "경상도 출신 아버지가 선거 때마다 김대중 대통령을 찍고 와서 저에게 말해준 뒤 밖에 나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대변인 잘뽑았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전국에 깔았던 초고속 인터넷망, 노무현 대통령 시절 만든 ICT 강국이 아니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시절 하루에 한번씩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동층’ 어디로?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국정 안정’ 보다는 ‘정권 심판론’에 호소하고 있다. 향후 부동층의 표심과 단일화 여부도 이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일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정권심판론)는 응답은 41%,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국정안정론)는 응답은 40%를 각각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범위를 보선이 열리는 서울로 한정하면, 서울은 정권심판론이 45%, 국정안정론은 35%로 정권심판론이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19%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 달 전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NBS 1월3주차 조사에서 서울의 정권심판론은 44%, 국정안정론은 37%였다.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야당에서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긴 했으나 그때는 'K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정권심판론이 그렇게까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총선 이후 청와대와 여당이 너무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지적들이 나오며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결국 여론의 향배는 부동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2월 3주차 조사에서 정권심판론, 국정안정론 질문에 대해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비율은 서울이 19%, 부·울·경이 16%였다. 1월 3주차 당시에는 서울이 18%, 부·울·경이 16%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을 보면,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화, 특히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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