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공정해야 나라가 발라진다
시험이 공정해야 나라가 발라진다
  • 박석무
  • 승인 2021.02.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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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산 정약용

[위클리서울=박석무] 다산은 생애에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았습니다. 조선이라는 자신이 살던 나라를 요순시대의 세상으로 만들고 싶었던 꿈입니다. 요순시대가 어떤 시대인가를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동(大同)세상이었습니다. 공직자들이 공정하고 청렴하여 모든 국민들이 바르고 고르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요순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산의 글「원정(原政)」에서 말했던대로, “정치란[政也者] 바르고[正也] 우리 백성들이 균등하게[均吾民也] 살아가게 하는 일이다.”라는 내용대로 되어진 세상이 바로 요순시대라고 여겼던 사람이 다산이었습니다.

여기서의 바르다[正也]는 바로 공정한 세상임을 뜻합니다. 실학자로, 정치가로, 유학자로, 애국자로 일생을 살아가면서 남긴 500여 권의 다산의 저서는 어떻게 해야 공정하고 청렴한 세상이 되어 모든 백성들이 균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임상보고서이자 치유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저서 『목민심서』는 가장 직핍하게 공정하고 청렴해야 할 공직자의 바이블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산은 당시의 조선은 매우 불공정한 나라라고 여기면서, 대표적인 불공정이 바로 국가의 시험제도라고 보고 소과(小科)와 대과(大科)인 문과와 무과의 부정과 비리에 극한의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과거제도의 불공정이야말로 국가가 썩어가는 상징이라면서 다산은 그에 대한 논박을 서슴없이 나열했습니다.

『목민섬서』「왕역(往役)」조에서 다산은 말합니다. 과거시험의 채점관으로 경관(京官)과 함께 목민관이 차출되어 일하는 경우, 경관의 잘못하는 일에 동조하지 말고, 채점관의 한 사람으로 몫을 분명히 이행하여 불공정한 채점을 막아내야 한다는 내용인데, 살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경관과 함께 고시관으로 차출되어 과장(科場)에 나가게 되면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정하게 할 것이며, 만약 경관이 사심으로 일하려 하면 마땅히 불가함을 끝까지 고집해야 한다.” 라는 전제를 내걸고, 부당하고 불공정한 채점에 절대로 반대하여 공정한 채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그 당시의 과거시험은 논술고사였기 때문에 글을 읽어보고 올바른 평가를 해야만 공정한 채점이 되는데, 그러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채점이 되는 것입니다.

“경관이 졸문(拙文)을 선발하게 하면 다투고, 좋은 글을 버리려 해도 다툰다. 뇌물을 받은 흔적이 있으면 다투고, 사정(私情)을 두려는 흔적이 있어도 다투어서 반드시 모든 합격자의 명단이 하나라도 공도(公道)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어야만 명성을 찬양받게 된다.”라고 말하여 공정한 채점만이 과거시험의 부정과 비리를 척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채점이 불공정하고서야 어떻게 공정한 세상이 가능하겠습니까. 오늘날의 모든 채용시험, 사시, 행시, 입학시험, 자격시험 등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때문에 얼마나 세상이 시끄럽고 짜증나게 해주는가요. ‘마땅히 한마음으로 공(公)을 붙들고[宜一心秉公],’ ‘공도에서 나와야만 된다[一出於公道]’라는 용어에서 보이듯, 공(公)이 아니고는 불공정한 세상을 바르게 할 방법이 없다는 다산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도 불공정 때문에 얼마나 억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공정하게만 되어지면, 그렇게 원하던 요순시대가 오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오늘의 세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가야 할 방향은 역시 공(公)이라는 한 글자일 뿐입니다.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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