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유료화…SKT, 티맵모빌리티로 서비스 이관
시민단체 “돈벌이에 혈안된 SKT T맵 수익 안나자 곧바로 유료화 1위 사업자의 횡포이자 이용자 차별”

티맵 앱스토어 화면 ⓒ위클리서울 /앱스토어 캡처
티맵 앱스토어 화면 ⓒ위클리서울 /앱스토어 캡처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SKT가 가입자들에 무료로 제공했던 네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4월 19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이에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유료서비스 전환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19일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료화는 티맵의 서비스 운영 주체가 SK텔레콤에서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2월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 사용자를 포함, 모든 사용자들은 티맵을 사용할 때 데이터를 소모하게 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보유한 경우에는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사용량이 차감되고 기본 데이터가 없는 요금제는 사용량만큼의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9일부터 9월까지 사전 준비기간을 거친 뒤 10월부터 월평균 48MB(메가바이트)에 해당하는 사용요금을 청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LTE 표준요금제는 0.5KB 당 0.275원으로 사용자 평균 수준인 48MB를 사용할 경우 2만7033원의 데이터 사용요금이 청구된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까지 100MB의 데이터를 추가로 지급해 사용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차별 금지법에 따라 부득이하게 티맵의 유료화를 결정했다”며 “사용자들
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은 SKT가 T맵 서비스 유료화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15일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SKT의 T맵 서비스 유료 전환은 자사의 수익에 따라 고객서비스를 내팽개치는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된 처사이며, 데이터 무제한 이용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분리시키는 이용자 차별 행위임은 물론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작년 SKT는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하고 그룹 내 5대 핵심 사업으로 키워 2025년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 설립을 통해 그룹 내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영역까지 전방위적 탈통신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T맵 서비스 유료화 전환은 이 같은 배경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주권은 SKT의 T맵 서비스 유료화 결정은 문제점을 여럿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료였던 기존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은 돈벌이에 혈안된 장사치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T맵은 현재 가입자수 1,845만명으로 전체 네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간 실사용자가 1,289만명에 이른다”며 “그러나 그동안 이를 통한 수익이 미미해지자, 신사업 육성이라는 이유로 유관회사를 분사시키고 그에 따라 기존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결국 유료화의 명백한 이유는 ‘수익’ 때문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료 서비스의 유료 전환은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차별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이용자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단통법이 제정되었지만,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들을 늘리기 위한 점유율 경쟁 때문에 불법보조금 살포가 횡행하여 고가 보조금을 받는 고객과 그렇지 못한 고객 간의 이용자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T맵 서비스 유료화로 인해 일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무료로 계속 사용하게 되어 이로 인한 이용자 차별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주권은 “결론적으로 통신소비자들을 대신해 SKT의 T맵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행태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SKT가 T맵 서비스 유료화를 철회하고 무료서비스로 재전환하여 이를 계기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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