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경주시는 16일 오전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의 착공식을 건립 부지인 황남동 407번지 일원에서 개최했다.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의 착공식 ⓒ위클리서울/경주시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의 착공식 ⓒ위클리서울/경주시

이날 착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서호대 경주시의장,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김석기 국회의원, 김현모 문화재청장, 지병목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곽창용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초청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은 지난 2019년 12월 10일에 제정된 ‘신라왕경특별법’의 일환으로 신라 왕경 조성과 월성발굴조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업무‧전시시설이다. 사업 진행과 운영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맡고 있다.

16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며, 202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주시 황남동 407번지 일대에 연면적 약 2,370㎡, 4동(지상 1층)의 규모로 들어서며 주변의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경관을 고려하여 지붕에는 기와가 얹히게 된다.

교촌마을과 인접한 곳에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경주시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계안을 채택했다. 

운영시설은 사무동과 전시동, 유물수장고, 목재수장고 등 4동의 건물로 구성된다. 사무동에는 월성발굴조사 담당자들의 업무공간과 회의실이 있고, 출토 유물을 보관‧관리하기 위한 수장고가 들어선다. 전시동은 대(大)전시실 소(小)전시실 그리고 각종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당으로 구성된다.

경주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조감도. ⓒ위클리서울 /경주시
경주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조감도. ⓒ위클리서울 /경주시

특히, 두 전시실에는 경주 월성발굴조사 성과를 실제와 유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실감형 콘텐츠 제작 방식을 활용하여 내년 완공과 동시에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최근에 많이 출토되고 있는 목재유물의 처리를 위해 각종 보존처리 설비를 구비한 목재유물수장고도 운영시설과 함께 들어선다. 이번에 건설되는 목재유물수장고는 최근 그 출토 수량이 늘어나고 있는 목재유물 보존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시설이 개관하면 신라왕궁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시와 연구 성과를 공개할 수 있는 이른바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월성운영시설 건립에 따라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신라천년 왕궁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김석기 국회의원은 “오늘 행사는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건물의 착공식이 아니라, 신라왕경을 복원하기 위해 첫발을 뗀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이 “신라 왕궁 월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경주 월성의 본모습을 되살리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경상북도는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력하여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