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위클리서울 /하나카드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위클리서울 /하나카드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사내회의에서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사퇴했다.

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입장문을 통해 “오후 회사 감사위원회가 열렸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장 사장의 사의 표명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해 임원회의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과 임직원을 향한 욕설을 쏟아냈다. 

장 사장은 카드 상품을 설명하며, “룸살롱에 갈 때 목표는 딱 하나다. 예쁜 여자다.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오늘 갔을 때 옆에 앉으면 20만원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지(charge)가 정확하잖아”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하루 즐겁게 노는 것은 몰라도 이 여자와 평생 간다고 했을 때 그런 여자랑 평생 살겠나. 안 살지. 카드를 고르는 일은 애인이 아닌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임직원에게 욕설하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사무금융노조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클리서울 / 우정호 기자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사무금융노조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클리서울 / 우정호 기자

이에 앞서 지난 5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경훈 사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서 이유나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회사를 대표하고 직원을 이끄는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 공식적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여성혐오적, 인권유린적 언행은 직원에게 갑질을 경험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하나카드에게 등 돌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2019년부터 하나카드를 이끌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결국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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