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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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핀 골목을
아이가 달리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멀리 골목 소실점 사이로.

한장 사진도 남기지 못한 채
먼저 간 아이는
부모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설움 덩어리 사진을 남긴다.

어찌 그 아이를 찍은 사진이 없을까.
기억에서 지우려고 
사진을 불태웠어도

그러나 남은 재는
살아남은 부모의 가슴에 
겹겹히 상처로 쌓여 있는 것을...
가슴 속의 사진으로.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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