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등 조건 불만족, 채용 공고와 근무 조건 달라 포기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업시장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올해 최종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올해 최종 합격 경험이 있는 구직자 358명을 대상으로 ‘합격 후 입사 포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44.4%가 ‘올해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최종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한 이유는 ‘연봉 등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39.6%, 복수응답)가 1위를 기록했으며 ‘채용 공고와 근무, 처우 조건 등이 달라서’(33.3%), ‘야근 등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25.8%) 등의 순이었다.
이어 ‘가고 싶은 다른 기업이 있어서’(22.6%), ‘교통편 등 출퇴근 조건이 힘들어서’(22%), ‘조직 문화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1.4%), ‘묻지마 지원을 한 것이어서’(15.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지원한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 ‘(77.4%, 복수응답) 입사를 포기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밖에 ‘중견기업’(21.4%), ‘공기업’(6.9%), ‘대기업’(6.3%), ‘외국계기업’(3.1%)의 순이었다.
이들은 평균 1.9개 기업의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회’를 포기한 구직자가 절반이었으며. 뒤이어서 ‘2회’(24.5%), ‘3회’(16.4%), ‘5회’(5%), ‘4회’(1.9%)의 순이었다.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구직자의 대부분(94.3%)은 해당 기업에 입사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입사 포기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밝히지 않고 거짓말하거나 돌려서 이야기한 구직자가 44%를 차지했다.
포기 사유를 솔직히 말히지 않은 이유는 ‘굳이 솔직히 안 밝혀도 될 것 같아서’(51.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서 ‘기업이 불쾌해 할 수도 있어서’(47%), ‘솔직하게 밝히기 민망하고 미안해서’(25.8%), ‘어차피 다시 안 볼 사이여서’(15.2%), ‘나중에 재 지원 할 수도 있어서’(9.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것에 대해 37.1%가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입사 포기를 후회하는 이유는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3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후 더 좋은 곳에 합격하지 못해서’(37.3%), ‘알고 보니 괜찮은 기업이어서’(32.2%), ‘앞으로 구직난이 더욱 심해질 것 같아서’(27.1%), ‘경제적 어려움이 점점 커져서’(27.1%), ‘취업 후 이직이 나을 것 같아서’(13.6%) 등을 꼽았다.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3%가 ‘구직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비매너’라고 보는 비율(17%)의 5배 가량 됐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하는 것은 기업이나 구직자에게 있어 시간과 노력, 비용을 낭비하게 돼 손해”라며, “합격 후 입사 포기하는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 구직자는 지원할 기업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기업은 처우나 근무 조건, 기업 문화 등 자사에 대해 가능한 한 풍부한 정보를 공개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며 적합한 인재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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