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 포항시가 지진발생 가능성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 근거는 제시 못해
넥스지오, 지진발생 가능성에 대해 포항시에 전혀 통보 안해
1년여 기간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포항시에 대한 지적사항 없어

포항지진진상조사위 발표내용 일부 반박하고 나서다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포항지진진상조사위 발표내용 일부 반박하고 나서다 ⓒ위클리서울/ 박미화 기자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국무총리실 소속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7월 29일 포항지진에 대한 발생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 조사결과를 포항시민들에게 설명한 것과 관련하여 포항시가 일부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진상조사위는 포항지진은 주관사업자인 넥스지오 컨소시엄의 위법·부당하고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포항지진이 발생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관리부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넥스지오와 참여기관에 대해 검찰수사를 요청했다.

여기에 덧붙여 포항시는 3.1지진 발생 무렵에는 심부지열발전의 지진유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지열발전사업의 연관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도 포항시가 유발지진 발생가능성 또는 유발지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진상조사위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일보 기사(2014년8월29일)는 포항 지열발전 기술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보도내용으로 제목에 ‘포항’이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았으며, 본문 내용도 세계 각국의 지열발전 현황을 언급하며 말미에 지열발전사업의 지진 가능성을 일부 지적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사 내용 중에 ‘포항’이라는 용어가 언급된 부분은 기사 후반의 한 곳에 불과해 일반적으로 포항시의 스크랩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로 2017년 4월 15일 발생한 3.1 지진이 유발지진임을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작은 부분을 확대해석해 포항시에 책임의 일부를 전가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3.1지진이 발생한 시점은 2016년 9월 경주지진이 발생한 이후 그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던 시점이어서 대부분 언론매체에서 경주지진의 여진으로 이해하여 보도를 내보내던 시점으로, 포항시와 포항시민들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다.

진상조사위 설명회 도중 한 진상조사위원이 시민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넥스지오 컨소시엄이 교묘하게 ′미소진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관련기관에 지진발생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숨겼기 때문에 포항시가 이를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항시 고원학 지진특별지원단장은 ″사업주체인 넥스지오 컨소시엄이 지진발생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완전히 숨긴 상태에서, 고의로 저지른 범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라면서 ″포항시의 인지가능성은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던 내용으로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사업에 지자체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키워드
#포항시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