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열라면’으로 맞은 제2의 전성기

ⓒ위클리서울/ 오뚜기

[위클리서울=왕명주 기자]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식품업계는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양각색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취향 존중’의 시대가 열린것.

특히, ㈜오뚜기의 매운 라면 브랜드인 ‘열라면’이 눈에 띈다.

㈜오뚜기는 ‘열라면’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를 제공, 맛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로 수년간 2조원대 안팎에 머무르며 정체기에 빠진 라면 시장에서 ‘열라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또한, ‘열라면’은 자사 봉지면 제품 중 유일하게 3개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전반적인 봉지면 시장의 축소에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 같은 ‘열라면’의 독보적 활약의 배경에는 지난 2019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맛을 개선한 것과 ‘순두부 열라면’이라는 이색 레시피가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1996년 ㈜오뚜기가 출시한 ‘열라면’은 칼칼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앞세워 매운맛 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열나게 화끈한 라면’이라는 제품 설명에 걸맞게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 지수는 5,013SHU를 기록해 매운맛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열라면’ 특유의 매콤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인기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열라면’의 화끈한 매운맛과 ‘참깨라면’의 고소함을 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 봉지면을 출시했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4월 해당 제품을 용기면으로 내놓았다. ‘열라면’의 매운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도 지난 3월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열라면’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역주행’에 성공한 것. 열라면 반 개에 순두부 반 모를 넣고, 계란과 다진 마늘, 후추를 첨가하는 이 레시피는 MZ세대 사이에서 ‘꿀조합’으로 각광받으며 각종 SNS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에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소개돼 주목을 받으며, 관련 키워드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생성되기도 했다. SNS상에서는 ‘한 번 먹었더니 중독돼서 계속 해먹게 된다’, ‘이 맛에 반해서 열라면을 쟁여놨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신만의 재료를 추가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공유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한편, ㈜오뚜기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팽이버섯, 해물 등 다채로운 부재료를 더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자 제품의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세분화된 수요를 고려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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