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스크에 흔들리는 윤석열 대세론
각종 리스크에 흔들리는 윤석열 대세론
  • 김경배 기자
  • 승인 2021.09.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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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부인 둘러싼 논란에 청부 고발 의혹까지
윤석열 전 총장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위클리서울=김경배 기자]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장모와 부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채 수그러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총장 재직 시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범여권 인사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홍준표 의원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오히려 점진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각종 리스크에 노출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회의론’마저 일고 있어 ‘윤석열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 윤석열 직접 해명 요구 파상공세

총장 재직 시절 범여권 인사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윤 전 총장의 직접 해명과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2일 국민의힘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넘겨줬다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사람은 검찰총장 직속 보고기관이다. 총장의 양해 없이 가능했겠나. 양해했으면 검찰총장으로서 아주 중차대한 잘못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몰랐다고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묵시적 청탁설로 묶었던 윤 전 총장의 이론대로 묵시적 지시설이 된다.”면서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총장 본인과 부인 김○○씨, 최측근 한○○ 검사장을 명예훼손 피해자로 적시한 고발장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야당 측에 넘겨준 과정을 알고 있었냐”고 윤 전 총장에게 공개 질의했다.

장 전 의원은 이어 “이런 것이 분명하게 해명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에 하나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이는 정권교체의 결정적 패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도 직접 소명해야 한다. 어설픈 꼬리 자르기나 물타기, 유체이탈 화법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을 ‘윤석열 총장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 사건’이라고 명명한 뒤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립각을 세웠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더 이상의 망동으로 국민에게 치욕과 수치를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자신의 죄상에 합당한 처벌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처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안감 커진 국민의힘…윤석열 대세론마저 흔들

장모와 부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이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청부 고발 의혹 사건까지 터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마저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고발 의혹 사건의 가장 큰 수혜자가 홍준표 의원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파죽지세로 윤 전 총장을 추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의혹 사건으로 홍 의원의 지지율이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골든크로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장모와 부인 등 윤 전 총장 주변에만 머물렀지만, 청부 고발 의혹 사건은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있어 기존과 차원이 다른 의혹이라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그에게 걸었던 기대는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의 선봉이었기 때문이다. 19대 대선 후보였던 자당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는 홍 의원의 독불장군식 행보와 정권교체에 회의적인 시선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리스크에 홍준표 의원이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윤 전 총장의 압도적 1위 자리가 흔들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안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홍준표 의원은 마뜩치 않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에 우려가 크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검찰 수사권 남용, 국민의힘이 고발을 청부받은 행위가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청부고발이라는 단어는 새로 조어된 것으로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았고 실제 고발도 이뤄진 바 없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입장을 정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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