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름 ‘모토로라’…LG 스마트폰 대체할 수 있을까?
잊혀진 이름 ‘모토로라’…LG 스마트폰 대체할 수 있을까?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1.09.0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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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스마트폰 시장 삼성 점유율 1위…LG전자 철수한 북미 시장선 ‘모토로라’ 점유율 늘어
철수 10년 만에 국내 시장 넘보는 모토로라
구글‧HTC등 외산 제조사도 5G 중저가 시장 노려
ⓒ위클리서울 /모토로라
ⓒ위클리서울 /모토로라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 확보에 LG의 빈자리를 점유해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한국시장을 떠났던 모토로라가 10년 만에 LG전자의 공백을 겨냥해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구글과 HTC 등 과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제조사들도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삼성 점유율 1위…LG전자 철수한 북미 시장선 ‘모토로라’ 점유율 늘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 샤오미와 애플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빈자리를 모토로라가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3억1320만 대였다. 

2분기 제조사별 출하대수는,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5900만대로 1위였다. 사오미는 86.6% 증가한 5310만대로 2위, 3위는 애플로 17.8% 증가한 4420만대. 4위는 OPPO(오포)로 37% 증가한 3280만대, 5위는 비보로 33.7% 증가한 3160만대였다.

LG전자가 올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1년 전 1위였던 화웨이는 2020년 9월 미 정부의 금수조치 강화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IDC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는 샤오미로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LG전자가 선전했던 미국 시장에서는 레노버그룹 산하의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TCL, 원플러스(OnePlus) 등이 점유율을 증가시켰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급속히 쇠퇴하는 화웨이과 반대로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등이 화웨이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전체 출하대수에서의 점유율은 낮았지만, 하이엔드 단말기 분야에서의 점유율을 늘렸다. 올해 1분기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2%였다. 반면 화웨이의 점유율은 24%로 축소되었다.

한편, IDC가 발표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900만대였다. 매력적인 플래그쉽 모델의 부재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한편 IDC는 “5G 지원 제품의 판매가 활발해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단말기에 대한 소비는 향후에도 증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토 G50 5G ⓒ위클리서울 /레노버
모토 G50 5G ⓒ위클리서울 /레노버

철수 10년 만에 국내 시장 넘보는 모토로라

7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5세대(5G)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G50 5G(XT2149-1)’의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4월 출시된 중저가 제품이다. 가격은 250유로(한화 약 34만원)이며, 사양은 미디어텍 다이멘시티 7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128GB 저장용량, 4GB 램을 지원한다. 통상 전파인증 후 출시까지 한 달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 Moto G50 5G 모델의 국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198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폴더폰 ‘레이저’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2009년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급기야 2013월 2월 국내에서 공식 철수했다. 모토로라휴대폰 사업은 구글이 인수했다가 다시 2014년 중국 레노버에게 매각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재진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의 철수로 점유율 뺏기가 수월해진 가운데,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구축이 잘 된 국내 시장에선 중저가 모델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대비 7%p 상승한 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애플이 16%, 시장에서 철수하는 LG전자가 3% 순을 기록했다.

새로운 외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10%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 픽셀6 ⓒ위클리서울 /구글
구글 픽셀6 ⓒ위클리서울 /구글

구글‧HTC등 외산 제조사도 5G 중저가 시장 노려

모토로라와 더불어 구글과 HTC도 5세대(5G)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구글은 ‘픽셀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제작한 픽셀폰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은 캐리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석 엔지니어와 모뎀 및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을 비롯해 국내 픽셀폰 무선팀(Pixel Mobile Wireless) 관련 인력 채용에 돌입하며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픽셀폰은 구글이 지난 2016년부터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직접 설계·제작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먼저 탑재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는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과거 구글은 LG전자 등 제조사와 함께 테스트폰(레퍼런스폰) 형태의 ‘넥서스’폰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2016년부터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픽셀폰’을 제작, 출시해왔다. 픽셀폰은 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면서 국내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HTC역시 국내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HTC는 이동통신사 등을 상대로 영업과 사업개발을 담당할 국내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철수 10여년 만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모토로라도 레노버그룹 소속으로 국내 브랜드 영업과 마케팅 담당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HTC는 글로벌 5G 확산에 맞춰 30만~40만원대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북미, 유럽, 중동, 인도 등에 출시했다. 과거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외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은 5G 중저가 영역에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빠른 속도로 통신의 세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 외에 외산 스마트폰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산 제조사들의 국내 안착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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