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구도’ 흔들 ‘다크호스’ 나타날까
‘양강 구도’ 흔들 ‘다크호스’ 나타날까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9.2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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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관전포인트

[위클리서울=이유리 기자] 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2강 1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안보 공약을 표절했다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고 하태경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공세를 취했다. 치열해지고 있는 제1야당의 경선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디자인=이주리 기자

‘양강’이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과연 끝까지 현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집중 공략 대상은 윤 후보다. 유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 표절 의혹을 정조준하며 추격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윤 후보가 발표한 안보 공약은 유 후보의 공약”이라며 “42명 정책자문 전문가 영입의 결과물이 표절이라니 참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이어 “불공정과 몰상식의 캠프가 따로 없다. 노래를 표절해도 잘 부르면 그만이고, 기술을 베껴 써도 상품만 잘 만들면 문제없단 건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군 복무자들에게 주택청약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후보는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남의 공약을 그대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하면 양해라도 구하는 게 상도의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군 복무자 청약 가산점 부여 문제는 이미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공약 발표 시점의 선후를 두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청년의 희망을 공약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캠프 민현주 대변인은 “세간에 윤 후보를 ‘윤도리코’라 비난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중위권 진입을 꾀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측도 윤 후보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 캠프측은 “지난번 비전발표회부터 시작해 우리 공약을 수차례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도 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언급하면서 "정세균, 이낙연, 유승민 후보들의 공약이 짬뽕돼 있다. 핵 균형 공약도 보니 국익 우선주의라고 이야기했던데 그건 제가 한 이야기"라며 "본인의 생각이 아닌 참모들의 생각으로 공약을 만드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도 특허가 있냐"고 반박했다.

하태경 후보는 다시 한 번 홍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본인이 대선 후보가 다 된 것처럼 말한다”며 홍 후보의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 관련 발언을 끄집어냈다.
 

‘공약 표절’ 논란

국민의힘 경선의 또 다른 주제는 ‘배신자 프레임’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의 과거 전력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아픈 질문을 하겠다.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며 유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재언급했다. 이와 관련 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보수층 지지자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걱정해주니 고맙지만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박근혜 탄핵 문제에 대해 한 번도 홍 후보와 같이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는 일관되게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당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대답했다.

홍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겠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진정한 배신자다. 그렇게 말을 바꾸는 게 배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홍 두 양강 후보는 경제를 비롯 안보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 후보는 윤 후보가 '반값 주택' 공약에서 LTV 비율을 80%로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및 최근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 등을 언급하며 "LTV 80%로 해주고 깡통 전세로 부실이 생기면 정부가 보충해줄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LTV 80%는 청년원가주택(한정)이고, 그 원가 자체가 시가의 절반"이라며 "LTV는 실링(ceiling)만 정하는 것이고 각 금융기관이 자율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가 칼을 뽑아들었다. 그는 홍 후보에게 ”종전에는 독자 핵무장을 주장하다가 최근에는 나토식 핵공유를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고 핵군축으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윤 후보 진영의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문재인 정권 사람"이라며 "윤 후보 대북정책을 보면 문재인 정부 2기 대북정책이다. 그 정책으로 국민이 골병들고 있는데"라고 반격했다.
 

‘4위 자리’는 누구

2강 1중 사이에서 누가 4위 차리를 꿰찰지도 관심을 모은다. 경선후보를 4명으로 추리는 2차 컷오프가 내달 8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윤, 홍 후보에 이어 유 후보가 3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는 최 후보가 4위권에 안착한 듯 보였지만 최근들어 원 전 지사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원 전 지사가 2.8%로 4위, 최 전 원장이 2.1%로 5위를 기록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최 후보는 감사원장직 사퇴와 국민의힘 입당을 빠르게 추진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캠프 해체이후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양강의 지지율 격차는 4% 이내로 줄어들어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34.5%, 윤 후보는 30.8%로 양 격차는 3.7%로 좁혀졌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홍 후보(36.5%)와 윤 후보(26.5%)가 10% 차를 보였다.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아직도 갈길이 먼 국민의힘 경선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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