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김 피트니스모델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리아 김 피트니스모델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위클리서울=리아 김]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 흰쌀밥, 밀가루, 그리고 설탕과 같은 흰색 삼총사를 필자의 글에서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탄수화물의 중요성, 그리고 어떤 탄수화물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몸의 상태나 컨디션 그리고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는 말도 여러 번 한 적 같은데,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내 몸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 이야기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 필자가 몸소 실험해 보았다.

  최근에 필자는 개인적인 일로 3주 동안 워싱턴DC에 계시는 할아버지 댁에서 지냈다. 무탄수(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는 식단)를 고수하는 외삼촌이 3주 동안 함께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배제하기를 권했고, 칼럼에 쓰면 좋은 내용일 것 같아서 경험 삼아 진행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고 필자도 다시는 실행하지 않을 식단이었다.

  외삼촌은 단순 당 그리고 탄수화물을 배제하고 그 외의 식단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였고, 케토제닉 식단과는 다른 접근이라고 설명해주었고, 흔쾌히 도착한 첫날부터 시행하였다. 탄수화물을 뺀 나머지 다른 식품은 다 섭취해도 된다는 말에 각종 패스트푸드, 한식, 양식, 중식, 그리고 일식 가리지 않으며 다 먹어보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우리 뇌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탄수화물이기에 배제하니 당연히 뇌 회전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무기력함과 함께 첫 3~4일은 수면을 12시간 이상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탄수화물이 우리의 몸속에서 분해되면 당으로 변하는데, 몸에서 당이 딸리는지 평상시에는 잘 먹지도 않던 초콜릿이 어찌나 생각이 났던지. 필자의 첫 3~4일 경험은 긴 수면시간과 초콜릿을 향한 갈구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불면증이 찾아왔다. 첫 3~4일은 잠에 취해 지내다가 갑자기 찾아온 불면증에 어찌나 당혹스러운지 새벽 3~4시는 기본이고, 5~6시에 동이 트는 걸 보고 겨우 잠을 청하는 나 자신을 보며 어찌나 괴로웠는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평상시에는 먹지도 않던 바게트라는 빵 녀석이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일주일에서 이 주일이 되던 기간 사이에는 바게트 생각으로 가득해 잠 못 이루던 밤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실제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성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멜라토닌이 모자라 불면증을 초래한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몸의 생체리듬이 무너지면서 면역이 떨어지기도 하여 여러 가지 병치레를 하거나, 안 좋았던 곳이 다시 아프기도 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피곤할 때 입 옆이 찢어진다”고 하는 구각염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입이 자꾸 마르기도 하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생각이 정리가 안 되기도 하는 나 자신을 보며, 전반적으로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본다. 몸에서 살려달라는 신호를 여러 번 받은 것 같다.

3주 차가 되던 주에는 일부러 탄수화물을 섭취하려 외삼촌과는 다른 식단으로 생활을 하였다. 가장 괴로움을 주던 불면증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잠도 아주 잘 자고, 구각염도 어느 정도 아물었다. 그 외에도 초콜릿과 바게트를 향한 갈구는 당연히 가라앉았다.

  필자의 경험으로 여러분들이 몸소 실천해보지 않으셔도 되게끔 3주 동안 준비해 보았다. 몸의 변화가 과연 있었을까? 첫 2주는 물론 다이어트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가볍다는 생각도 하였지만 체중계의 수치는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섭취한 것들로 인해 오히려 살이 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장기간 유지하면 물론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는 있겠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고, 장기간 유지는 건강에 아주 나쁜 습관이라고 본다.

  급한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싶다고 필자에게 묻거든, 모든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것보다는 포만감이 지속되는 현미와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저녁 한 끼 정도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배제하거나 줄여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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