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형제섬
부안 형제섬
  • 고홍석 기자
  • 승인 2021.10.0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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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홍석

[위클리서울=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위클리서울/ 고홍석 기자

 

내 사진 <바다, 보다(See The Sea)>에서 어느 바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아름다운 비경을 갖춘 바다의 모습을 찍는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다, 보다(See The Sea)>를 보아온 사람들은 그 이유를 조금은 짐작하셨을 것이다.


그래도 사진 찍으면서 가끔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로 저 형제섬이 그러하였다.
부안에서 격포나 수락동, 모항 어디쯤에서든지 바다를 보면 저 섬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두 섬 중 동생 섬이 알태기가 떨어져 나가 형 섬과는 다른 모양이다.
원래는 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양이었다고 하나 육이오 무렵 미 공군이 동생 섬에 대고 폭격 연습을 하는
바람에 절반쯤 닳아 없어지고 말았다, 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계간지 <부안 이야기> 겨울호에 그 내용이 적혀 있다.


1953년 6월 14일자 '칠산도 어장 근해 폭격 연습 중지' 제하의 동아일보 기사.
"앞서 UN 공군의 정기적인 폭격 연습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3대 어장의 하나인 서해안에 있는
세칭 칠산바다 조기 어장은 성어기임에도 불구하고 일체 어로작업이 중지 상태에 빠져 동지역의 어민 생활에
중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망 중에 있는 바 금번 국방부로부터
상공부에 들어 온 통고에 의하면 UN군 측에서는 지난 5월 23일부터 동지역 폭격 연습을 중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UN군 측에서는 8월 초부터 동지역에 또다시 폭격 연습할 것을 제의하여 왔으나
상공부에서는 9월 말까지 성어기임으로 그 때까지 중지하여 줄 것을 국방부를 통하여 교섭 중에 있다고 한디."
바로 쌍둥이 형제섬의 수난사이다.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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