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구 안동역에 시외버스터미널 신설해 '원도심 경제 회복' 모색해야
[기고문] 구 안동역에 시외버스터미널 신설해 '원도심 경제 회복' 모색해야
  • 권기창
  • 승인 2021.10.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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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 권기창 교수  

[위클리서울=권기창] 과거 안동 원도심은 사람들로 활력이 넘쳤다. 안동 시민뿐만 아니라 북부지역 주민까지 이용하는 행정, 문화, 경제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이면에는 모든 것이 밀집되어 편의시설 부족, 교통 체증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 외곽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대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는 등 도시 공간 확장 정책을 펼쳤다. 이와 달리 교통·통신의 발달과 인구감소로 인해 원도심의 경제 기능은 사실상 마비상태라 할 만큼 상실되었다. 도심의 상가는 한 집 건너 공실이 되어 상가 임대를 알리는 공고가 붙어있다. 저녁 8시만 되면 인적이 끊기고, 불빛이 희미해져 암울하기 그지없다.

최근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지방정부는 압축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주거, 사무, 상업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 밀집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도시정책이다.

우리 안동도 압축도시 조성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구 안동역 일부 공간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2011년 원도심에 있던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지금의 송현동으로 이전하였다. 원도심의 복잡한 교통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며, 일정 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원도심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을 때는 북부지역 주민이 안동에 오면, 곧바로 각종 시설을 이용하며 용무를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시외버스터미널이 송현에 위치하여 하차 후 다시 원도심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이러한 불편으로 인해 인근 지역주민의 안동 방문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과거에 안동시민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 거리가 가까워 대부분 택시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동 거리가 멀어 택시요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로 심각한 상태이다.

택시 기사들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외곽에 위치하면 영업에 도움이 될 줄 알았으나, 승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손님 한 명을 태우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교통 흐름에도 방해된다는 것이다.

시외버스터미널의 외곽 입지로 인해 인근 주민을 비롯한 관광객, 시민, 택시기사 등 모든 관계자와 이용객이 만족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구 안동역 이전으로 발생한 폐선부지 일부분을 활용하여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터미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재현된 터미널은 이용객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관광상품으로 기능할 수 있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찍을거리, 놀거리 등 오감만족 콘텐츠로 시외버스 이용객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부지역 주민과 안동시민은 편리하게 안동원도심을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안동시민은 대부분 지역에서 구 안동역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기본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주차 문제 등이 있는 자가용 이동이 줄어들게 된다.

시외버스터미널을 구 안동역에 신설할 경우, 도심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것은 강변도로에서 시외버스가 진입하도록 시스템화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 안동역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설하고, 송현동의 시외버스터미널을 터미널의 기능과 함께 관광비지니스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자. 이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시민의 기대와 함께 운영을 시작한 신 안동역은 서울의 일개 지하철 역사나 다름없다. 경상북도 도청 소재지,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걸맞는 기차역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시외버스터미널 청사와 안동역을 구름다리로 연결하여 기차와 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복합터미널로 변경하여야 한다.

덧붙여 안동역 폐선부지를 복합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삶의 질을 제고하는 문화 향유공간으로, 관광객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움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여야 한다. 역의 기능인 만남과 이별을 테마로 사계절 들썩이는 역동적인 안동을 만들자.

폐선부지 내의 천리천에 안동댐의 물을 끌어들여 대규모 야외 물놀이장을 조성하자. 또한 안동타워를 설치하여 영남산을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안동댐 방향으로 짚라인을 설치하여 젊은이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자. 또한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적극 활용하여 “첫눈이 내리는 날” 이벤트와, 전국 트롯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원도심에 방문객을 유입시키자.

구 안동역 시외버스터미널 신설은 원도심에 사람을 북적이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구 안동역 복합문화관광타운 조성은 안동의 문화관광을 매개하는 플랫폼이 되기에 충분하다.

원도심 경제 회생이 우리의 살길이다. 원도심은 안동의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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