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3분기 역대급 매출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과 LG
'코로나 특수' 3분기 역대급 매출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과 LG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1.10.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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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분기 매출 최초 70조원 넘어 
LG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에어컨‧TV 판매 호조 힘입어
‘7만 전자’ 붕괴 삼성-1월 대비 36% 주가 떨어진 LG
코로나 특수 감소 등 영향에 4분기 실적 주춤할 듯 
ⓒ위클리서울/ 디자인=이주리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국내 전자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이어온 삼성과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효과로 전자제품 매출이 극대화되며 올해 3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 정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삼성과 LG는 주가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으로 ‘7만전자’가 무너졌고, LG는 GM의 볼트EV 배터리 리콜 이슈 영향 등 각종 악재로 올해 초 대비 30%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코로나19 효과가 4분기부터는 다소 사그라지면서 전자업계의 실적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분기 매출 최초 70조원 넘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경영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핵심은 역시 반도체였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원격 수업 등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3분기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에서만 9조원 후반대∼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등 일부 시스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이 3분기부터 인상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부문도 상반기보다 선전했다.

환율 덕도 봤다. 원·달러 환율이 2분기 평균 1천120원대에서 3분기에 평균 1천150원대로 상승하면서 일부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으로 우려했던 스마트폰 사업은 소위 '대박'을 치며 반도체가 이끈 호실적을 떠받쳤다.

하반기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Z폴드', 'Z플립'이 100만대 이상 팔리는 깜짝 흥행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중소형 OLED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도 선전했다.

 

Z플립 ⓒ위클리서울 /삼성전자
Z플립 ⓒ위클리서울 /삼성전자

LG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에어컨‧TV 판매 호조 힘입어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잠정(연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8조7천845억원, 영업이익 5천4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0% 늘었고, 영업이익은 49.6%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종전 기록인 1분기 17조8천124억원을 뛰어넘으며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LG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생활가전 매출이 7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공간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TV사업은 올레드(OLED)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TV를 담당하는 HE 본부도 3개 분기 연속 매출 4조원을 웃돌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대로 올려잡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LG전자가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올레드 TV의 수요 확대는 3분기 매출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7월 장기 적자를 기록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면서 수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월풀을 누르고 상반기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 생활가전(H&A)도 3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졌다.

생활가전은 3분기 매출 6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5천억원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TV 부문은 올레드(OLE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4조3천600억원으로 연중 최대치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LG OLD TV ⓒ위클리서울 /LG전자
LG OLD TV ⓒ위클리서울 /LG전자

‘7만 전자’ 붕괴 삼성-1월 대비 36% 주가 떨어진 LG

역대급 매출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가하락에 고심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200원(0.29%) 내린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6만9000원에 마감한 뒤 이틀 연속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6만원대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으로 분석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LG전자는 2000원(1.61%) 하락한 12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1월22일(19만3000원)과 비교하면 36.7% 하락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초 마그나와의 전기차 부품사 합작 기대감과 애플카 생산 기대감에 급등했었지만 그 이후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GM의 볼트EV 배터리 리콜 이슈가 불거진 후에는 하락을 거듭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병목 현상과 물류 차질 등에 따른 실적 우려도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었다. 
 

코로나 특수 감소 등 영향에 4분기 실적 주춤할 듯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효과로 호황 국면이었던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 차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4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상품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반도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만큼 조정을 받더라도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TV 사업은 코로나19 특수 감소와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매출에 비해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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