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노동자 폐질환 유병률 30% 넘어..."대책 마련해야"
급식노동자 폐질환 유병률 30% 넘어..."대책 마련해야"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3.1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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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14개 시도교육청 검진 결과...조리법 개선 등 대책 추진
Ⓒ위클리서울/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지난해 폐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가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폐암 확진을 받은 급식노동자는 60명으로 같은 연령대 폐암 유병률 대비 1.1배가 높았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충북교육청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 급식 종사자 2만4065명을 검진한 결과 31명(0.31%)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2018~2022년 폐암으로 산재신청을 한 종사자 29명을 합치면 최근 5년간 폐암 유병자는 60명이다. 보건복지부의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급식 종사자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35.1명으로 45~64세 여성인구의 유병률(122.3명)보다 1.1배 높았다.

또 검진자 6239명(25.93%)은 양성결절, 534명(2.22%)은 경계선 결절 등 이상소견을 받았다.

앞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지난해 검진 결과에 따르면 급식실 종사자 4만2077명 중 32.4%에 해당하는 1만3653명이 폐CT에서 '이상 소견'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4단계 '폐암 의심'에 해당하는 급식 종사자는 338명으로, 전체의 0.8%를 차지했다.

급식종사자에 대한 폐암 검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2021년 2월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을 산업재해로 처음 승인하고, 같은 해 12월 건강검진 실시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됐다. 대상은 공·사립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만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종사자다.

Ⓒ위클리서울/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교육부는 급식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에 1억원씩 총 179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는 오븐 사용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튀김류는 주2회 이하로 최소화하는 등 조리방법·식단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노후 급식시설 기구(10년 이상) 및 지하 조리시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급식실 인력지원체계 개선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정부는 폐암 대책 마련하라"며 "학교급식실 환기시설 개선하라“고 외쳤다.

이어 "열악한 노동 환경 때문에 신규 채용이 어려워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 급식실에 적정인원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급식노동자들에게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조리흄이 꼽힌다. 조리흄은 튀기거나 굽는 등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물질이 미세먼지와 결합한 고농도 미세먼지 덩어리다. 이미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앞서 이 연구소는 2010년 조리흄에 많이 노출될수록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또 환기가 안 된 공간에서 조리흄에 노출되면 폐암 유병률이 22.7배 높아진다고도 밝혔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전체 폐암 환자의 90%가 흡연자인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 등 동양권에서는 폐암 환자의 30%가 비흡연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조리흄이 발생하는 고온의 식용유 사용 조리 작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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