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블루수소 기지 구축…IRA 따른 한화솔루션도 주묵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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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주요 안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국가별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하는 원인이 됐고 이에 LNG(액화천연가스)와 태양광 관련 산업 영위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고 있는 수소의 대부분이 천연가스에서 추출되고 있는데 여기에 탄소포집장치를 설치해 생산해 낸 ‘블루수소’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LNG는 공급방식에 따라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와 선박운송으로 구분되는데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수입하는 러시아 산 PNG가 크게 감소하자 전 세계적으로 선박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LNG를 이용해 만들어진 블루수소가 각광받고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와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블루수소 생산과 운송 분야에서 LNG 산업과 맞닿아 있다. 

일반 기업 중에선 SK E&S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보령에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며, 울산에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대규모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수소복합단지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SK가스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해 울산에 2024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대규모 LNG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합작사는 2025년까지 LNG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 복합단지를 완공하고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여 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운송분야도 뜨겁다. EU가 미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러시아산 PNG를 대신해 LNG를 공급받을 예정인 데다 중국의 수입량도 급증세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전통적인 난방 연료인 석탄을 LNG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21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로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 LNG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데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많게는 4년 치 수주잔량 및 보유일감을 쌓아놓고 있다.

장경석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LNG 산업 생태계는 블루수소 생산까지 그 범위가 확장, 관련 영역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LNG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운반선부터 해양 프로젝트까지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시장분석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선사들은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LNG 화물창 국산화를 위해 노력 중으로 향후 국산화 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렴한 발전비용과 단기간 내 설치 가능한 태양광 시장도 글로벌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 대규모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비중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OCI, 카드뮴 텔루라이드(CdTe)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 기업인 미국의 First Solar 등이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자국 생산이라는 키워드 하에 미국 시장 중심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데 활용하는 IRA 법안 통과에 따라 미국 내 CAPA.를 보유한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모듈 CAPA.를 보유한 기업은 한화솔루션과 First Solar 뿐이다. 두 기업은 타깃 시장이 각각 주거·상업용과 유틸리티로 서로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강제노동 관련 규제 영향으로 신장산 폴리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향후 5년간 총 3만 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를 증설할 계획인 OCI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비중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으로서 반사수혜가 기대된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니치마켓을 겨냥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중국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시장인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통합단지를 구축함으로써 IRA의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솔루션과 비중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으로 반사수혜가 기대되는 OCI, 글로벌 메이저 모듈 제조기업 중 유일하게 CdTe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First Solar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은 균등화 발전비용(LCOE) 하락으로 부각된 경제적 메리트, 세계 각국의 에너지 자국화 의지에 따른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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