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규모 5배 성장 예상...공모·상장 확대 등 필요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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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비슷한 시기 시작된 한국과 일본의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을 끈다. 한국도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츠협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상장 리츠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213개)으로 시가총액과 GDP는 각각 1758조 원, 2만7262조 원에 이른다. 일본이 상장리츠 수 61개, 시가총액 및 GDP 162조 원, 5853조 원에 달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상장리츠 수 및 시가총액은 호주(49개, 117조 원), 싱가포르(40개, 100조 원), 캐나다(36개, 66조 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상장리츠 수와 시가총액은 각각 21개, 7조 원으로 GDP는 2146조 원이다. 한국과 일본의 리츠 도입 시기가 각각 2001년 2000년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격차가 3배로 벌어진 셈이다.

우리나라 상장리츠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이지만 2027년까지 규모가 4.7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리츠의 활성화를 위해 자본규제 및 배당규제 개선을 통한 공모·상장의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일반투자자에 대해 건전한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방지하고 건전한 시장조성을 위해 리츠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최근 리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모 위주이기 때문에 공모 및 상장이 매우 부진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투자 유인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견해다. 수익·비용·가격 정보의 비공개로 인한 시장 투명성과 효율성이 낮아지는 문제로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츠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공모·상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리츠의 원활한 공모를 위해 현행 최저자본금과 과도한 강제배당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일반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리츠 상품개발을 통해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 저변이 확대되도록 공모주식펀드가 재간접리츠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국내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일본 시장의 성장경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혜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리츠사들도 전통 부동산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변화에 맞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함으로써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융그룹 산하 운용사의 경우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유입을 확대하고 전반적 운영에 있어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상장리츠 시장이 일본과 같은 급격한 성장기를 맞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리츠의 대형화, 전문화, 금융그룹의 역할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리츠운용사들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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