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 장시간노동·짧은 여가시간 등 영향 '분석'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장시간노동과 여가시간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 36개국 중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 등 중남미국가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앞서 한국의 노동시간은 꾸준히 줄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1980년 53.9시간에서 지난해 38.3시간으로 29% 감소했다. 특히 '주 52시간제'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노동시간은 연평균 2.2%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OECD 평균(1716시간)과의 격차는 199시간으로 2008년(440시간)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이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평균 주간노동시간을 3.8 시간 정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특히 한국의 장시간노동은 짧은 여가시간, 낮은 삶의 만족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하루 평균 여가 사용시간 비율은 17.9%로 비교 가능한 OECD 33개 국가 중 28위에 그쳤다.

1일 여가 사용시간 비율은 노르웨이(25.6%), 벨기에(23.6%), 핀란드(23.0%) 등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높은 편이었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인도(17.6%), 중국(15.8%), 멕시코(11.9%) 등이었다. .

여가 사용시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노동시간이 길지 않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특징을 나타냈다.

독일(지난해 7월 기준 연간 노동시간 1349시간, 삶의 만족도 7.03), 스웨덴(1444시간, 7.38), 핀란드(1518시간, 7.82) 등 노동시간이 짧고 여가시간 비율이 높은 북유럽 국가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가 5.94로 OECD 평(6.71)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각 나라마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생활 활성화가 삶의 만족도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버는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으로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6.5점과 비교해 격차가 있었고 휴가 사용 비율 또한 저소득층일수록 낮고, 여가활동 참여 비율과 여가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