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비이자 수익을 늘리며 1분기 호실적을 시현했다.
KB금융지주는 27일 2023년 1분기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지배순이익 모두 전년비 11.3%, 5.7%, 2.5% 오른 2조1260억 원, 2조290억 원, 1조49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한 것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NIM(순이자마진) 개선 및 비이자이익 증가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비이자이익은 전년비 77.7% 증가한 1조5745억 원을 기록했는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보험사 실적이 반영된 효과라는 것.
1분기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2538억 원으로 전년비 크게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8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KB손보는 올해 약 8000억 원대의 연간 이익이 예상되며, 이는 금융지주연결 이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KB금융의 실적에서 CET1(보통주자본) 비율이 13.7%로 개선됐는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ET1 비율을 13% 상회함에 따라, 향후 경기 불확실성 확대 및 자본규제 강화에도 안정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배당과 별개로 하반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시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순이자이익이 전년비 2.1% 증가한 2조54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비 7.9%, 0.9% 감소한 1조7560억 원, 1조3880억 원을 시현했다.
유가증권, 보험금융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그룹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였기 때문인데 IFRS17 도입 영향으로 생명보험의 이익 증가가 비이자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상승 영향으로 은행 및 증권의 Trading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도 호재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등으로 신용카드 및 캐피탈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신용카드의 이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생명의 이익 기여도 증가와 지난해 증권의 대규모 비용 부담의 기저효과가 이익 방어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각각 순익 1조1022억 원, 9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