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돈 버는 게이미피케이션 각광, 금융 활용 사례는
놀면서 돈 버는 게이미피케이션 각광, 금융 활용 사례는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5.15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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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6 주 적금’ 천 육백만 계좌 넘으며 돌풍...타사도 적극적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본사. Ⓒ위클리서울/카카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본사. Ⓒ위클리서울/카카오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게임을 즐기면서 포인트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이자 장사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내 금융업계도 게임을 하면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 상품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26주간 적금 미션과 카카오 캐릭터 리워드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26주간 매주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미션을 제공해 사용자로 하여금 미션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동시에 저축액을 납입하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누적 신규 계좌 수는 1661만 좌를 돌파한 상태다. 2021년 10월 누적 신규 1000만 좌를 넘어선 지 약 1년 3개월 만인데 최근 들어 계좌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6주 동안 적금 납입 자동이체에 성공하면 3.50%포인트의 가산 이자율이 적용돼 최고 연 7.0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짧은 만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온 국민 건강적금도 인기다. 피트니스와 금융을 결합한 상품으로 한 달에 10만 걸음이라는 미션을 제공하고 달성 시 우대 금리를 제공해 고객에게 도전, 보상, 재미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KB스타뱅킹 내 금리확인 화면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모두 완료한 경우 발자국 찍기 우대 이율 연 1.0%p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금리 확인’ 기능을 통해 현재까지 적립한 우대 금리를 확인할 수 있어 미션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및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토스의 경우 앱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토스만보기’ 기능을 앱에 추가해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걷기’라는 단순한 규칙을 통해 5000보를 걸으면 10원, 1만 보를 걸으면 30원을 제공, 사용자들에게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목표 걸음 대비 얼마나 걸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나의 걸음으로 소모한 칼로리가 어느 정도의 음식에 해당하는지 보여주는 등 재미 요소도 제공하고 있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 비교해 경쟁심을 자극하고 게임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 점포를 컨설팅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재미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게이미피케이션과 같은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다. 일본의 경우 국내와 마찬가지로 은행들의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여유 인력을 컨설팅 업무로 전환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병관 금융연구원 부장은 “일본 은행 업계는 점포전략의 인환으로 점포를 상담 장소로 재정의하고 고객과의 대면서비스에 대해 부가가치 제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지방은행의 경우 디지털뱅크 설립을 통합 점포업무 축소와 함께 다양함 점포전략을 추진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권의 경우 게이미피케이션 활용 시 보상으로 금리 우대, 포인트 적립 등 금전적인 혜택을 주로 사용하지만, 리더보드 활용, 레벨 등의 지위를 부여해 게임에 몰입을 유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게이미피케이션의 본질은 기존에 재미없거나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들을 게임처럼 재밌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고객에게 가치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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