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질주 막아라...K-배터리 업체들에 내려진 특명
中 CATL 질주 막아라...K-배터리 업체들에 내려진 특명
  • 방석현 기자
  • 승인 2023.05.17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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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시장 EU서 경쟁 뜨거워 “정부 지원 질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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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EU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EU가 전기차 배터리의 요충지로 꼽히는 만큼 거세지는 중국 기업의 추격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EU에서는 대형 전기차 브랜드들의 배터리 수주를 받기 위한 한‧중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을 배제한 채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과 달리, EU는 늘어나는 역내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17%였던 중국 배터리의 EU시장 점유율은 2022년 34%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한국은 68%에서 64%로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자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EU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1위 기업 CATL은 완성차 기업의 수주를 받기도 전에 헝가리에 10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이 협소해 대규모 수요에 대응해 본 경험이 부족한 데다 자금력과 가격 경쟁력이 열세인 상태로 EU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EU는 세계 2위의 전기차 판매국이자 배터리 수요 대국으로서 향후에도 배터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찍이 EU시장에 진출해 배터리를 양산해온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EU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4%를 점유하고 있다. EU 현지 배터리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소재인 양극재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 부가가치, 취업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공개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에서도 CATL의 질주가 두드러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133GWh 기록했다. CATL은 전년비 35.9% 증가한 46.6GWh로 전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BYD가 115.5% 증가한 21.5GWh로 시장의 16.2%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14.5%), 파나소닉(9.0%), SK On(5.3%), 삼성SCI(4.9%), CALB(4.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업체들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날로 치열해지는 추세다.

김희영 무협 공급망 분석팀 연구위원은 “EU 배터리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산업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진흥기금(가칭)‘의 조성, 수출입은행 신용공여 한도 확대, 투자세액 공제의 실효성 강화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재 입법 추진 중인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활용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배터리 핵심광물의 비축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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