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총선 결과가 야당의 압승으로 여소야대 양상으로 굳어진 가운데, 범야권에서 내걸었던 여러 공약들에 대해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핵심 공약인 노란봉투법, 사회연대임금 등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각에서는 범야권 승리의 후폭풍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11일 정치권에서는 범야권이 노란봉투법 등의 재추진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대기업의 임금을 줄이는 ‘사회연대임금’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것과 관련 정치계는 물론 노동계의 관심이 크게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정부의 노동조합 회계공시제가 시행 2년 차에 중대 고비를 맞았다.전국금속노동조합이 전격적으로 올해는 공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29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지난 28일 충북 단양에 위치한 금속노조 교육연수원에서 58차 대의원대회를 열었다.이날 대의원들은 ‘회계공시 거부와 정부의 노조탄압 대응 투쟁 결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주목할 만한 것은 금속노가 정부의 회계공시를 전면 거부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노조 측은 정부가 가하는 전임자 문제, 타임오프 관련 단협 시정지시, 회계공시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한화오션에서 최근 중대 재해가 발생해 31세 노동자 한명이 사망했다. 지난 12일 같은 사업장에서 28살 노동자가 선박 방향타를 만들다 사망한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또 발생한 것이다.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통영지청 앞에서 경영책임자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노조는 발간물을 통해 사고의 주요 원인은 한화오션의 안전보건시스템 붕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과 사측에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통영지청이 작업 중지 범위를 축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대법원이 노동조합의 불법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 노동조합원 각자의 가담 정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를 놓고 ‘노란봉투법’을 입법한 판결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또다시 여야와 경영·노동계 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대법, 노조원 가담정도 따라 손배책임 물어야대법원은 15일 현대자동차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파업 참여 노동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해당 판결의 핵심쟁점은 쟁의행위로 생산이 중단돼 회사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공농성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을 놓고 국가폭력이자 폭압만행이라는 시각과 불법·폭력 행위에 대한 정당한 진압이라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노조의 집회 진압에 캡사이신(최루액)을 6년 만에 다시금 사용하면서 최소한 강경대응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공농성서 유혈충돌...국힘, "불법행위에 법대로 대처"지난달 31일 새벽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7m 철제 구조물을 세우고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간부
[위클리서울=장성열 기자]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공안 통치를 규탄했다.민주노총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오전 9시경,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과 산하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 경찰을 대동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또한 산별노조 간부 1명과 조합원 1명, 제주지역에서 세월호 기억 활동을 하는 활동가 1인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압수 수색 이유는 민주노총 간부 1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였다. 민주노총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201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간부가 스스로 생명을 끊었습니다. 최강서 열사입니다. 그이는 유서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손해배상 철회하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2014년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났습니다. 한 시민이 언론사에 4만 7000원이 담긴 노란봉투를 보내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참여했고, 노란봉투법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노란봉투법은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되었습니다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7월 18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거제도 옥포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찾았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전국에서 달려온 성직자와 수도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 모였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농성하는 모습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 천주교 부산교구 이균태 신부는 “우리 시대의 마름들은 주로 본사 직원들 중심의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한 노동자가 자기가 만드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화물창에 집을 지었습니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 1미터의 철 구조물을 만들어 입주했습니다. 그이는 입주하자마자 철판을 용접해 출구를 막았습니다. 스스로 가둬 버린 것입니다. 여섯 명의 노동자들은 화물창 바닥에서 20미터 높이의 고공 난간에 올라 끝장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조선 불황기에 가장 먼저 해고당하고, 임금을 깎인 것이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지난 2019년 1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의 결합 승인이 2년 9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올해 안에도 승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 조선 3사가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의 94% 차지하자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맡은 EU는 독과점을 우려해 결정을 미루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한편, 대우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84년의 역사를 가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새로운 주인을 맞았습니다. 동부건설이 2021년 9월에 새 주인이 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84년의 역사에는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이 녹아 있습니다. 노동자들을 위한 식당과 화장실도 없는 현장에서 배를 한 척 만들 때마다 무명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어갔습니다. 그 노동자들의 원한과 가족들의 눈물이 녹아 있습니다. 그들의 삶과 죽음이 함께하고 있습니다.동부건설은 영도 조선소의 땅을, 영도 조선소의 배와 기계를, 공장을 그렇게 달랑 한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지난 2009년, 기업회생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하자 노조원들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던 이른바 ‘쌍용차 사태’를 겪은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11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면서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달 28일까지 보류된 가운데,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등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 노조 역시 ‘총고용 보장’을 전제로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의 날이 불과 한 자리 숫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복직 투쟁 180여 일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절망뿐입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동계와 시민사회계의 기자회견과 희망버스가 다시 영도로 출발했지만, 한진중공업은 검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의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지회 심진호 지회장의 27일간의 단식 농성과 시민사회계의 동조 단식, 종교계의 오체투지와 지금도 진행 중인 청와대 앞의 단식 농성과 3000배 등이 이어지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의 공식 기관에서 두 차례의 복직 권고를 했고,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복직권고안을 의결했고, 부산광역시의회에서도 복직권고안을 의결했지만, 한진중공업 측은 “권고일 뿐이라며”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복직 투쟁 과정에서 암이 재발병되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지만, 복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 수도회의 인사 발령으로 부산을 떠나게 된 서영섭 신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법 통과 가능할까.▲ 정의당도 국민청원을 통해 발의해 지금 국회에 계류한 상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어두운 흐름’들이 있어 보인다. 기업들도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통과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이 법의 취지는 간단하다.일터에서 일하는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자는 것이다. 노동자를 죽음에서 지키고 안전하게 일하게 만들자는 게 왜 나쁘다는 건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산업재해가 매우 심각한 나라다. 1년에 2,400명이 죽어가고 있지만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현실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노동은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하고 가장 나쁜 것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노동이라면 최선의 것이고, 노예적인 노동이라면 최악의 것이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신학자인 알랭(Alain)의 말이다. 자유노동 아니면 노예노동 즉, 최선과 최악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글로벌 신자유주의화 영향으로 노동자의 삶은 더 열악해졌다. 특히 우리의 노동은 아직도 최선보다 최악에 가깝다. 1960년대 산업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노동자들은 최악의 노동에 시달렸다. 특히 동대문 평화시장 봉제공장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이라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정치란 무엇일까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아닐까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 지금 가난하고, 지금 굶주리고, 지금 울고 있는 억울한 사람들과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지난 10월 26일 열린 세종시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노동자 한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같이한 일이 있었습니다. 노동자 한 사람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된 김진숙 지도위원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증인과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LG전자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 수리직군으로 7년 간 일해 오다 서비스업인 전화상담 업무로 강제 전환된 뒤 직장 내 괴롭힘과 직무 스트레스에 허덕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임균택 노동자의 산재여부를 두고 유족들과 회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하이텔레서비스지회는 19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하이텔레서비스 본사 앞에서 ‘고 임균택 엔지니어 사망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노조·유족과 함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하이텔레서비스에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가 불안하다. 실업도 역대 최악이다. 취약계층을 위했다는 노사정 잠정 합의문에 대한 노동계 반응도 싸늘하다. 역대 사회적 대타협이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해고금지나 생계대책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쓰나미’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노동자들은 합의문에 대해 정부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며, 대기업만 살린다며 분노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인공지능 등 기술 진전으로 1,100만 비정규 노동자들은 ‘언제 해고될지
[위클리서울=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강화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미싱공 생활도 했습니다. 작업 중에 밀려오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타이밍을 먹으면서 죽자고 일을 했습니다. 122번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도 했습니다. 미싱공보다는 버스 안내양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꿈에 그리던 ‘대기업’이었던 대한조선공사에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용접을 하며 눈알에 용접 불똥을 맞아도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하고 일을 했던 공장이었습니다. 깡보리밥에 쥐똥이 나오던 도시락을 공업용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