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혜영 기자] 행복은 기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영화 에는 머릿속에 기억의 구슬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있다. 기쁨, 소심, 분노 등의 감정으로 구분된 구슬들은 소중할수록 장기 기억의 창고에 저장된다. 주인공인 11살 ‘라일라’의 머릿속은 단순한 감정으로 이루어진 구슬들로 평화로운 세계를 유지해왔다. 좋고 싫음이 명확하고, 이를 든든한 가족 안에서 보호받으며 안온한 일상을 보냈다. 울타리인 줄 알았던 가족이 내 선택권을 침해하는 벽으로 둔갑하는 건 순식간이다. 원하지 않았던 이사와 동시에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헌법, 어린이 노동법, 최저임금법, 감정노동자보호법, 중대재해처벌법, 가사노동자법 등을 주제로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세상을 위해 필요한 노동법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어린이가 노동법을 왜 알아야 하는지, 어린이 노동법이 따로 있는지, 어린이 유튜버를 위한 법이 있는지, 일을 구할 때는 어떤 걸 살펴야 하는지, 일하다가 위험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갑자기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노동법에 대해 36가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저자는 노동법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동쪽으로 가면 길이 있다터키 동쪽에 있는 커다란 호수의 이름은 반(van)이었다. 지도를 펼쳐 놓아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호수였다. 그렇게 큰 호수가 있으면 가야지, 마침 우리는 터키의 동쪽에 있다. 진과 나는 자연스럽게 호수가 있는 도시로 향했고 그 도시의 이름 역시 반(van)이었다. 다른 터키 동부처럼 쿠르드족이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이란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도 했지만, 이란으로 가려면 비자가 필요했다. 꽤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여권에 이란에 다녀온 흔적이 있으면 미국 입
[위클리서울=김양미 기자] 10월 초부터 동네 곱창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누군가 나에게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면 ‘작가’라고 대답하기엔 뭔가 쑥스럽고 ‘백수’라고 말하기에도 자랑은 아닌지라 닥치는 대로 일을 해보기로 했다.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음식점 입구에 ‘주방 구함’이라는 종이가 써 붙여져 있길래 면접을 보러 갔고 사장은 나에게 ‘인상이 좋다’며 당장 내일부터 나와 일을 하라고 했다. 비록 동네 곱창집이긴 했지만 면접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시작된 곱창집 주방에서의 하루 6시간은 내가 상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김해시는 도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에 선정됐다고 지난 28일 밝혔다.민선 8기 ‘문화적 도시 경영’을 표방한 김해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제 문화교류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함께 한다. 2012년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나라 간 ‘동아시아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후 한·중·일 각국은 2014년부터 매년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루었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당장 PCR 검사를 해야 돼요. 에볼라보다 더 심한 건가요?”의사들이 우왕좌왕한다. 갑자기 전염병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발칸 반도 끝 우르크 낯선 땅에서 얼마 안 되는 물자와 의료진으로 어렵게 임시 병원을 꾸려가던 이들에게 전염병이라는 변수는 없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살다 보니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들이닥쳤다.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지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광속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흩날리는 봄꽃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터운 겨울 외투를 내려놓는가 싶었는데 화살촉 같은 한 여름 햇볕이 땀구멍 마다 내리 꽂혔다. 변화무쌍한 세상사와는 담을 쌓으며 변함없는 매일 매일을 살았는데 발걸음마다 서걱거리는 낙엽이 밟혔다. 그러다 보니 며칠 남지 않은 올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고 성탄절이 다가 온다. 도무지 따라 잡을 수 없는 광속의 세월은 눈가에 잔주름을 조각하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대한산악연맹은 12월 17일부터 시작되는 2022 전국 드라이툴링 대회를 시작으로 2월까지 경북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주에는 아이스클라이밍 시즌이 시작된다. 2022 전국 드라이툴링 대회가 12월 17, 경북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2/2023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 선발전과 함께 열린다.이번 대회는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산악연맹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청송군이 후원, 노스페이스가 협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쿠르드의 도시디야르바크르로 가는 길에는 네 번의 검문이 있었다. 총을 멘 군인들은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를 검문소에 세웠고, 사람들의 신분증과 여권을 가져갔다. 검문을 받기 위해 여권을 내어 놓을 때마다 혹시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군인들은 차분하게 네 번 모두 나의 여권을 돌려주었다. 가져가서 무엇을 확인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길어지면 10분 넘게 기다려야 하기도 했고, 터키 현지인들은 귀찮지만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고개를 비스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화성시문화재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은 안성3·1운동기념관과 공동으로 ‘화성지역 미전수 독립유공자 훈장전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22년 12월 15일부터 2023년 4월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양 기관이 업무협약 3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지난 2022년 3월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전시했던 ‘경기도 지역 미전수 독립유공자 훈장’ 가운데 ‘화성지역 미전수 독립유공자 훈장’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시 연계 체험으로는 전시실 사진을 찍어 지인과 공유하면 훈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책의 제목이 묘하다. '집어삼킬 것인가?'라고 물었다는 것은 최소한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사실 그렇다. 유튜브/영상은 기존의 텍스트를 통해 이루어지던 많은 것들을 잠식하고 있다. 어쩌면 이 상황을 '잠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펜대를 굴리고 있는 아저씨들의 관점일지도 모른다. 책을 쓴 두 학자는 이 지점부터 시작했다. 왜 어떤 세대는 책이 읽히지 않는 세대를 보며 혀를 차는가? 우리에게 책/텍스트는 무엇인가?제목만 알고서는, 텍스트를 읽지 않는 이 시대에 대한 끌끌거림일 줄 알았는
[위클리서울=김은진 기자] 단골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뜻밖의 말을 들었다. “머리숱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아요. 자르는 데 한참 걸렸네요. 혹시 두피관리하세요?” 두피관리라니. 샤워 후 머리를 완전히 말리는 것도 겨우 하는 내가 그런 것을 할 리가 없다. 그런데 머리숱이 많아졌다니? 요즘 바뀐 거라고는 하나뿐이었다. “요즘 운동을 해서 그런 걸까요? 요가 하거든요.” 나는 대답하면서 생각했다. ‘운동이 몸에 좋긴 좋은가 보다. 머리숱이 많아지다니!’나는 전형적인 내향형 인간이다. 일정 시간 집에 콕 박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밀양시(시장 박일호)는 지난 5일 저녁 밀양아리랑 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밀양아리랑 판타지아’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전했다.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문화관광재단과 밀양아리랑 보존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밀양아리랑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공연의 시작은 밀양시민들로 구성된 한복 패션쇼 참가자들의 밀양아리랑 플래시몹으로 힘차게 시작했다.1부 공연은 밀양지역에서 보존·전승하고 있는 밀양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루었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루었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해볼까 한다.한 여성이 딸과 아들을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시간은 그곳을 다 지나쳐 갔다그 긴 시간은 이미 전부 흘러가 남아 있는 것이라곤 지금 당장의 시간뿐일 텐데, 오래된 도시를 걷다 보면 그 시간들이 층층이 쌓인 더께를 보는 것 같다. 오래 묵은 먼지가 희뿌옇게 날리고 있고, 시간을 빨아들인 것 같은 공기가 도시를 채운다. 가만히 선 채 낡아갔을 책의 냄새로 가득 찬 도서관처럼, 어떤 공간은 지나온 시간을 그대로 다 내어 보인다. 이를테면 바라나시 같은 오래된 도시의 미로 같은 골목을 걸을 때 멀리서 들려오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한국전쟁 당시 무방비 상태로 북한의 침략을 받은 우리 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났다가 UN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북진을 하였다. 그러다가 미리 압록강을 건너 숨어있던 중국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이를 본 UN군은 새까맣게 밀려들어오는 중공군들을 human-wave-strategy라고 표현하며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해전술이다. 사람의 머리가 흡사 바다의 물결처럼 출렁이며 끝도 없이 몰려든다면, 더구나 적군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살아남는 전쟁터에서 검푸른
[위클리서울=김양미 기자] 둘째 아이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다.백화점에 들어서면 새 옷들의 스~멜에 미쵸버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옷과 신발을 실성한 듯 좋아하면서도 디자이너가 되려면 미친 듯 노력해야한다는, 아니 노력해도 될깡말깡 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둘째가 중2였던 어느날..공부 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 장군 같은 모습에 열이 받아, 그놈의 책상 위에 밍크코트처럼 먼지가 쌓인 책들을 들어내버렸다. 집에 돌아와 텅 빈 책상을 보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정 중앙에 배치해놓고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무더위우리나라로 치면 대구 같은 곳이라고 해야 할까, 우르파로 향한다는 말에 현지인들도 거기 덥다고, 무척 덥다고 손부채 모양을 만들었다. 우리가 있던 안텝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은데 얼마나 덥다고 그렇게 유난인지. 적어도 더위로 이름 난 도시임은 확실했다. 이미 터키 동남부로 왔을 때부터 날씨는 조금씩 더워지고 있었고, 남쪽으로 갈수록 더 더워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으로 체감해 하며 신기해하고 있을 때였다. 어린 시절 메소포티미아 문명을 교과서에 배우며 들었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바로 근처에 있었다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악 앙상블인 비바챔버앙상블이 서울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 12월 21일 저녁 7시 30분에 정기연주회를 가진다.비바챔버앙상블의 이번 정기연주회는 5회를 맞는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삼성화재가 2015년 5월 공동으로 창단해, 다양한 국내외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연주에는 특별한 하모니를 준비했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와 함께하는 플루트 협주곡과 소프라노 오주현과 함께하는 ‘Over the Rainbow’, ‘O Holy Night’ 연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의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루었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어느 지방 소도시. 이곳은 석유화학공장 단지가 대단지로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공장단지가 가동되면서 마을에는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지반이 붕괴되는 씽크홀이 인근 숲 속에 생긴 것이다. 숲 속은 마을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약초나 나물 등을 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