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그동안 못 다 읽은 독서나 열심히 하자고 책방까지 따로 지었건만, 도무지 읽히지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있노라면 밖에서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런 불길한 느낌을 견딜 수가 없어 아무 데로나 쏘다니다보면 몰랐던 사람과 부딪혀서 아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오래 전에 알았으나 더 이상은 안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을 공교롭게 만나 허둥거리기도 한다. 그날 그 남자를 만난 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다. 만나고 난 직후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니 필연이었던 것으로 여겨진
[위클리서울=이수용] 양도는 거래 양 당사자간의 대가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말하며 증여는 당사자 일방이 타인에게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만일 부동산을 양도하였다면 대가관계가 형성되며 양도한 자가 당초 취득한 금액을 초과하는 소득을 얻었다면 양도소득세가 과세됩니다. 반면 부동산을 무상으로 이전하였다면 증여를 받은 자는 무상으로 재산을 취득하였으므로 이에 대해 증여세를 과세받게 됩니다. 증여의 형태 중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증여계약에 있어 특약으로 재산에 담보된 채무를 함께 승계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부담부증
[위클리서울=박석무] 세상이 참으로 위험한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면서 강하게 몰아세우는 북한에 대한 압박, 한미동맹만이 모든 외교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친미 일변도의 외교정책, 모든 과거사를 묻지 않고 일본 쪽의 주장에 동조하여 일본의 입장만 옹호해주는 대일외교, 이런 모든 것에는 반대로 위험요소만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 감고 있는 것에 위험한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최고 결정권자 한 사람의 뜻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면서 함께 일하는 고위공직자들의 역할은 전혀 보이지 않아 더욱 걱정을 놓을 수가 없습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마음이 착 가라앉을 때면 습관적으로 찾아가는 곳이 내게 생겨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가면서도 간다는 생각이 없이, 아무런 의식이 없이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쇠붙이처럼 갔다가 돌아오곤 했던 까닭에 그런 습관이 내게 생겨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 수가 없었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거기 어디에 누가 있어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아니다. 묘비나 무덤이 있어서 내 감정을 고양시켜주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딱 한 차례 만났을 뿐인 그 남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그때와는 지형이 크게 변한 까닭
[위클리서울=이수용] 1세대가 양도일 현재 국내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로서 해당 주택의 보유기간이 2년 이상인 것(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의 경우에는 해당 주택의 보유기간이 2년 이상이고 그 보유기간 중 거주기간이 2년 이상)은 양도를 하여도 양도소득세를 과세하지 않습니다. 즉,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주택의 양도가액이 12억원 이상이면 12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양도소득에 대해서는 과세를 합니다. 이를 고가주택의 양도라 합니다. 따라서 1주택을 보유하고 양도하였더라도 무조건 전액 비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인간은 어디까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그것은 어디에서 왜, 언제 들이닥치는가. 화려한 소풍의 계절 5월이 오면 나를 문득문득 괴롭히는 이런 우울한 질문은 민중가요 한 소절로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에 젖-가슴.”언제 어디서 맨 처음 들었는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내용이 주는 충격이 하도 커서 다른 기억은 죄다 삭제돼 버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충격을 당하기 전까지의 5월은 내게 여기저기 아무 데로나 쏘다니기 좋은 계절이었다. 가진 것은 없어
[위클리서울=박석무] 다산의 유배살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으며, 얼마나 힘들고 고달펐을까요. 유학 경전 중에서도 세상에 어렵다는 『주역』에 대한 연구에 다산이 기울인 정성과 열정, 힘든 노력에 관한 이야기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위대한 진리탐구의 본보기 같아 한 번쯤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배 생활도 견디기 힘들 때 고독과 외로움을 이기고 『주역』 연구에 ‘전심치지(專心致志)’하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듯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이 연보(年譜) 47세 조항에 기록되어 있습니다.1808년 무진(戊辰)은 다산의 나이 47세로 그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사람을 만나면 열에 일곱 이상으로 전쟁 걱정을 한다. 독도는 이제 완전히 일본 땅이 되는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제법 있다. 어지럽다.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는 이렇게도 파급력이 높다.“우리는 지금 정상적인 대통령을 두고 있는가?”이런 심각한 질문조차도 이제는 식상해져 버렸다는 느낌이다. 하나마나한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놓고 쩟쩟, 혀 차는 소리를 내고 있자니 황당무계한 의문 하나가 새롭게 떠올라온다.그는 혹시 세상의 모든 사상을 불태워 버리고자 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상식과 자연스러움 같은 것들을
[위클리서울=이수용] 최근 가업승계에 대한 증여세 과세특례가 개정되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규정은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것이 아니고 과거부터 유지되어 오던 것이었으나 그간 특례의 범위와 까다로운 사후관리 규정으로 인하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오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특례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사후관리 규정을 완화하여 납세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개정 내용을 안내하겠습니다.1.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란?가업승계 제도는 가업상속제도와 더불어 가업의 안정적인 승계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규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모두가 놀랐다.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게 황소개구리 맞아? 이 한 문장을 간신히 중얼거렸을 뿐, 아무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4월이면 붕어들의 짝짓는 소리가 방안에까지 들려와서 까닭도 없이 나를 설레게 하던 방죽을 끝내 폐쇄하던 날이었다. 끝도 없이 나를 바쁘게 하고, 뿌듯하게 하고, 신나게 해준 붕어들이 죄다 잡혀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해서 나는 전날 밤에 혼자 조용히 콧물을 흘리며 소주를 마셨다.산다는 게 결국은 이런 것이로구나. 어떤 방식이 됐든 만나면 헤어짐이
[위클리서울=박석무] 오는 4월 7일은 선생이 세상을 떠나신 지 187주년의 기일(忌日)입니다. 세상은 썩어문드러졌다〔腐爛〕면서, 그대로 두고 있다가는 반드시 나라는 망하고 말 것이라는 탄식을 멈추지 못하고 살으셨던 74년의 평생을 그날 마감하셨습니다. 요즘도 나라는 위태롭기 그지없는 시절입니다. 검찰독재가 기승을 부리고, 북핵 위기는 고조되고, 친일파들의 득세로 일본의 과거 악행은 모두 묻히고 독도까지 자기네 땅이라 우겨대는 이런 엄중한 시기, 이런 상황에서 선생의 기일을 맞고 보니 더욱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사모의 정을 이길 길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지난겨울은 어찌나 추웠던지,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봄날이 끝내는 왔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 중에 가장 부지런한 산개구리는 어느새 알 낳기를 끝내고 산으로 돌아갔고, 도롱뇽은 알 낳을 자리를 찾아서 열심히 움직이고, 비단개구리 수컷은 암컷의 등에 업힌 자세로 몇날며칠을 보내며 애처로운 소리를 낸다. 조용하게 바쁜 이 계절에 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훈계와 충고 그리고 비난의 소리를 듣느라 어지럽다. 집구석이 이게 뭐냐. 마당에 무성한 저 잡풀들을 그냥 두는 이유가 뭐냐. 풀 잡는 약을 사다가 한 번만
[위클리서울=이수용] 본인소유 주택과 상속받은 주택을 각각 소유하는 1세대가 본인 소유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에는 1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양도소득세 비과세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1세대 1주택 비과세 특례 규정으로 2주택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주택을 소유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비과세하는 취지입니다.이때 피상속인과 상속인이 동일세대원인 상태에서 각각 1주택을 소유하던 중 상속이 개시되면 이는 당초부터 1세대가 2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비과세가 배제 됩니다.소득세법시행령 제155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상속받
[위클리서울=김혜영 기자]마음을 전하는 일엔 이유가 있다2월 14일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다. 집 앞 편의점에 부담스러운 리본 디자인의 초콜릿들이 여전히 비치되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백화점의 명품 매장을 지날 때처럼 전혀 상관이 없는 세계를 보듯 지나쳤을 텐데, 이상하게 눈에 걸리고 마음에 걸렸다. 이미 지나간 밸런타인데이는 화요일이었다. 평소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닌 데다, 주말도 아니니 눈 감고 지나치기에 딱 좋았다. 아마 H는 내가 밸런타인데이인지를 정말 몰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문제는 이제야 달콤한 악마들의 속삭임이 귓가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내가 어렸을 때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이것도 좋은 것 같고 저것도 좋은 것 같고, 이것도 나쁜 것 같고 저것도 나쁜 것 같은, 상황이 너무 애매해서 선뜻 판단이 안 설 때는 왼쪽 손바닥에 침을 뱉어놓고 오른쪽 손가락으로 탁 쳐서 많이 날아가는 쪽을 선택하곤 했었다.확실하게 이것이다 할 만한 것이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지면 하다못해 침에라도 의지하고자 하는 거, 아마도 인간의 이런 자신 없어 하는 심성에서 점성술은 착안됐을 것이고, 여러 갈래로 수정 보완되며 명맥을 유지해 왔을 것이다.옛날에 유능한 왕들은
[위클리서울=박석무] 『논어』에는 “효와 제라는 것은 인(仁)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 「學而」)”라고 말하여 공자의 중심 사상인 인(仁)이 행위로 나타남이 효제(孝弟)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산도 같은 뜻으로 “효와 제는 인을 행하는 근본이다.(孝弟爲行仁之本 : 「示二兒家誡」)”라고 아들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효도란 부모님을 사랑하며 제대로 봉양해드림을 뜻하고 제란 형제간에 우애하는 일을 말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공자나 다산의 말씀은 참으로 답답한 옛날 이야기일 뿐, 현대의 삶과는 무관한 일처럼 느낄 수도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헝클어진 마음을 가만가만 정리해준다는 느낌이어서 오랜 시간 들여다보는 사진 한 컷이 내 책방에 있다.‘반가사유상’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그림은 오래 전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국립중앙박물관 판매대에서 사 온 것으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것을 보고 내가 불교신도라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종교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사회적인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접하고 난 뒤의 내 마음이, 정신세계가 올무에 걸린 멧돼지처럼 거칠게 갈팡거릴 때 매우 탁월한 진정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보물처럼 책상 옆에
[위클리서울=이수용] 상속 또는 증여받은 자산을 양도하고 양도소득세 취득가액을 계산할 때에는 상속개시일 또는 증여일 현재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규정에 따라 평가한 가액을 취득당시의 실지거래가액으로 봅니다. 이 경우 평가액은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를 말하며 건물은 국세청장이 고시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따라서 상속 또는 증여를 오래 전에 받은 경우에는 당시의 시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취득가액이 결정되므로 양도소득세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때 감정평가 또는 매매사례가액을 적용하여 상속세 등을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춥다. 날마다 춥다. 올해는 동백조차도 추위를 엄청나게 타는 모양이다. 때가 되면 눈 속에서도 의연하게 피어나던 동백이 올해는 당최 필 생각을 안 한다. 영문도 모르게 끌려가서 고문을 당한 피의자의 억울한 분노처럼 굳게 앙다물려 있는 동백 꽃봉오리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이 알싸하다.그런데도 매화는 피었다. 처음에는 그게 꽃이라도 생각도 차마 해보지 못했다. 매화나무 가지에 뭔가 희끗한 게 보여서 이상한 쓰레기가 날아온 건가 했다. 가서 보니 꽃이다. 어이가 없다. 전날에 핀 꽃들은 이미 얼어서 뜨거운 물에
[위클리서울=박석무] 유교의 창시자는 공자였습니다. 공자는 세상 사람 모두가 칭송하는 성인(聖人)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생이지지(生而知之)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공자같은 성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나는 생이지지한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노력하여 학문과 인격을 구해낸 사람이다.(好古敏而求之者也)”라고 말하여 보통사람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인격을 도야해서 그런 수준에 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누구라도 공부하고 노력하면 자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