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로 빚어진 한진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농성이 1일 300일을 넘어섰고, 국회가 중재에 나선 지 한 달 가까이 되도록 노사는 아직 팽팽히 맞서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일 오후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신관 1층 회의실에서 회사 쪽과 다시 만나 ‘1년 안에 정리해고자들을 재고용하고 해고기간 노동자 1명당 20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지난달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두고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중단됐던 한진중공업 노사교섭이 31일 재개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각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화해 권고에 따라 재개된 이날 교섭에서도 끝내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은 31일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영도조선소 신관 1층 회의실에서 교섭을 열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조남호 회장이 지난 11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만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1년내 재취업시 근속연수 인정 ▲정리해고자 퇴직금 및 학자금 불이익 해소 ▲김진숙 지도위원 신변 보장 등을 이행하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학교 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7일 홍익대 문헌관 앞에서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는 마포지역 정당과 시민단체, 학생모임으로 이뤄진 ‘홍익대의 억대 손해배상 철회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청소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교 측은 올 1월부터 49일간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을 벌여온 청소노동자에 대해 억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해왔다. 학교 측은 손해배상 청구 이유로 점거농성과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를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피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 교섭이 회사측의 고집과 말바꾸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신관 1층 회의실에서 2차 노사교섭이 열렸으나 교섭 시작 45분만에 이재용 대표이사 등 사측 교섭대표들이 갑자기 교섭장을 박차고 나갔다.사측의 일방적인 교섭 중단 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 동안의 교섭 상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직접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뜻을 모은 내용을 밝혔다.당시 조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에
학교가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교무보조, 사서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임금체계 개편 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단일노조(학비노조),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전회련본부(전회련), 전국여성노조(여성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처우개선을위한공동대책회의’(학비대책회의)는 교‘일방적 임금체계 개편 중단과 호봉제 시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능직 10급 공무원 1호봉을 기준으로 근무일수에 따라 임금체계가 구성
지난 6일, KT 충청유선네트워크운용단(NSC) 대전네트워크 서비스센터 논산운용팀에서 일하던 전용준 씨의 죽음에 대해 KT가 유가족에게 사과 및 위로, 산업재해 인정 등의 후속조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특히 지난 주 금요일에는 KT사측 직원이 녹음기 하나를 들고 와 “산재처리 결과에 우리는 따르겠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라는 말만 미망인에게 전해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용준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경 국사의 냉방장치 이상 신고를 받고 점검을 나갔다가, 8시간 후인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 G20을 개최한 ‘경제대국’ 한국사회는 여전히 ‘전근대’의 그늘로 얼룩져 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경제?문화적으로 차별받는 이들을 발견하는 일이란 그리 어렵지 않다. ‘차별 없는 세상’ 의제에서 파생된 ‘학벌 없는 사회’,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장애인 차별 철폐’, ‘성 평등 구현’ 등의 구호는 무색하기만 하다. 이유는 다양하면서도 복잡하다. 지난 반세기 양적 성장에만 매몰 돼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가 하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사회적 분위기에 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자성이 촉구된다. 그럼에도
도시 빈민들의 절규가 극에 달하고 있다.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인 17일 빈민·노동단체들은 10·26 보궐선거 후보들에게 "노점 생존권을 보장하고 빈곤층의 복지지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빈곤사회연대와 전국홈리스연대 등 단체로 구성된 `1017 빈곤철폐의날 투쟁조직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이 가난한 이들을 점점 외곽으로 밀어내는 `절망의 도시`가 되지 않도록 빈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용산참사를 재현할 수 있는 뉴타운·재개발 정책을 전면 수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무소속)는 17일 선거대책위원회 ‘노동희망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서울시청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서울시에 납품하는 용역계약 체결업체의 경우 비정규직 철폐 노력을 하는 곳에 입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박 후보는 “서울의 46.8%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54%가 비정규직”이라며 자치구와 (서울시)투자기관을 포함해 모두 6,800명인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노동자들에게 인간적 대우를 하고, 복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경제를 살
1%의 재벌과 부자들에 맞서 안정된 일자리를 요구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을 점령한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전진’은 10월 17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22일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7천명의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전국노동자대회는 금속 사내하청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건설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비정규직 당사자들은 물론, 민주노총 정규직 노동자들과 학생, 희망버스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두 참가한다. 또한 전
또다시 노동계가 발끈했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를 보호한다고 내놓은 법안이 사실은 아예 정규직이 될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나타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는, 보호라는 이름 뒤에 파견 직을 더 확대하려는 꼼수가 있다고 반발했다. 그 동안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파견업종 확대를 주장해 왔지만 노동계와 야당이 강력히 반발해 무산됐다.원래 원청 사업자는 파견노동자를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상용형 파견노동자는 최소 규제 장치인 2년이라는 기간제한
건설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임금체불 문제가 재점화 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10년째 동결상태인 임금을 인상하자는 요구보다는 “‘쓰메끼리’만 없어도 살겠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쓰메끼리(유보임금) 기간이 길어지면서 체불로 이어지는 사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당장 카드 값을 메우기 위해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사채를 써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 가운데는 신용불량자와 가정이 파괴된 노동자들이 많은 것도 임금체불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죽어야만 관심 가져지난 해 10월 체불임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자살, KT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김모 씨는 2009년 사측 강요로 희망퇴직한 후 재취업 가능성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싸우다 결국 자살했다. 지난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이후 자살하거나 숨진 노동자가 17명에 이른다. 지난 6일 KT 논산 NSC에서는 전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금년 들어 확인된 KT 사망 노동자는 무려 14명에 이르다. “헬리콥터 소리만 들어도 고통”10일 오후 3시께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인 김모(3
생활임금. 말 그대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용어다. 노동계에선 당연히 최저임금보다 높게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당수 노동자들은 여전히 가족 부양하기도 버거운 임금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 동작구 A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10년째 근무 중인 장모 씨(65세)는 지난해 아파트 자치회에 직접고용 됐다가 정년퇴직 후 용역으로 전환됐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은 50만원 줄어든 100만원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의 80%에 그쳤던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오른다는 정부 입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병원을 상대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단’은 12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주사바늘 산재 외면하는 서울대병원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일을 할 때 주사바늘에 찔리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산업재해 인정과 병원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병원이 정규직이었던 청소노동자들을 용역으로 전환해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몰았다”며 “청소노동자들이 일을 하다 피해를 입은 만큼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가니 열풍’이 시민사회로 번지고 있다.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한 도가니 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 문화제 ‘분노의 도가니를 넘어 환희의 도가니로’를 열었다. 이날 대책위를 주축으로 전국의 장애인인권단체 등 10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대책위는 ‘사회복지법인 민주적 공익이사제 도입’과 ‘최소 3분의 1 이상 공익이사 도입’ ‘시설안 사람들의 권리 옹호 내용 법안 명시’ ‘문제 발생 시 임원 연대 책임과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성희롱 피해 실태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접수된 지 1년이 넘었다. 시민사회와 피해자의 여성가족부(여성부) 앞 농성은 100일을 넘겼다. 하지만 정작 여성부가 침묵을 지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A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현대차와 사내하청 업체에 호소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대답만 되풀이됐다. 더 이상 오갈 곳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이 바로 여성부. 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해고자인 김 모(36) 씨가 지난 10일 오후 3시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그는 어머니와 얼굴을 마주한 후 아침밥을 챙겨주고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홀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김 씨는 미혼이며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9년 77일 공장점거파업에 함께 했다. 하지만 경찰의 무력진압이 있기 전날 회유와 협박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같은 해 7월
9일 ‘한글의 날’을 앞두고 최소한의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들의 평등한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체 장애인 중 49.5%가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며 “교육열 높은 한국사회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한글을 비롯한 기초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지원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장애인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 G20을 개최한 ‘경제대국’ 한국사회는 여전히 ‘전근대’의 그늘로 얼룩져 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경제,문화적으로 차별받는 이들을 발견하는 일이란 그리 어렵지 않다. ‘차별 없는 세상’ 의제에서 파생된 ‘학벌 없는 사회’,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장애인 차별 철폐’, ‘성 평등 구현’ 등의 구호는 무색하기만 하다. 이유는 다양하면서도 복잡하다. 지난 반세기 양적 성장에만 매몰돼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가 하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사회적 분위기에 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자성이 촉구된다.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