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최근의 쟁점을 중심으로 4대강사업에 대해 글을 작성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대운하 때나 지금이나 실질적으로 달라진 쟁점은 없다. 굳이 달라졌다면 대운하가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4대강에 보(洑)를 16개 이상 만드는 것이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선진적인 물 관리라는 정부 주장이 얄팍한 술수로 점철되면서 보의 필요성 등 사업 자체의 목적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특기할 만한 것은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 보수 일간지에서 4대강사업을 크게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
지난 2월 27일 첫걸음을 뗀 지리산만인보의 걷기 순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66일째 되는 내년 2월 27일까지 지리산 주변을 걷는 이 순례는 나와 우리, 사회와 국가를 성찰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지리산만인보에 참가한 사람들은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날리는 구례의 서시천변을 걸었습니다. 이곳 서시천은 지리산 만복대의 눈 녹은 물이 발원지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류에 대규모 온천단지가 생기고, 온천업소들이 쏟아내는 뜨거운 땟물이 그대로 방류되며 죽은 천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참가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4대강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지난 1년간 낙동강 줄기를 따라 5회 이상을 오르내렸던 스님이 그동안 모아두었던 낙동강 기록 사진전 ‘before and after’를 서울 화계사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열고 있다. 사진전은 4대강 사업 이전의 아름다운 낙동강의 풍경을 찍은 사진과, 사업 이후 파괴된 낙동강의 모습을 보는, 일종의 비교 사진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율스님스님은 “사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공감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요즈음 도시든 농촌이든 어디에 살든 살맛이 나는 ‘희망의 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들이 떠나는 농촌은 이제 도시의 자각한 엘리트들이 들어가서 땅을 일구어야 된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 숲 언저리에 실험농장 400평을 마련, 연습 삼아 다양한 농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필자는 처음엔 도시의 뜻있는 분들과 ‘천연을 동경하는 농장’으로 ‘경연원’이란 명칭을 달고 도시의 지인들과 풀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도시에서는 꿈꿀 수 없는 전원생활, 양평의 장동배-이혜경님 가족. 여기에 실린 사
4대강 공사가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물막이 공사를 시작하더니 올해는 본격적인 본 공사가 실시되고 있고 대부분의 공사현장에서는 이미 넓은 규모의 보 만들기가 진행 중이다.4대강 공사 현장, 특히 낙동강 구간은 다른 강에 비해 가장 길이가 길 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구간이다. 총 8개의 보 공사가 진행 중에 있고 안동에 있는 구담보의 경우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 8개보에 해당은 되지 않으면서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정부가 4대강 사업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시재 환경연합 공동대표- 대부분의 국민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까지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토록 강행하려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4대강 사업은 대운하와 다름없다. 4대강이 운하가 아니라면 대규모 준설과 보 설치를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안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 그러나 계속 꼬리를 남겼다. ‘임기 중에는 안하고 그 다음 사람이 할 것’이라는 둥의 자꾸 아쉬운 말들을 뱉어냈다.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하고 진심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트릭을
한국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특히 국가보안법 사범 증가, 노동 탄압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공안정국’으로 일컬어지는 공안통치에서 파생된 숱한 문제들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 2007년부터 국가보안법, 남북관계, 노동 인권, 생태 환경 등의 문제 개선을 위해 각계 인사들과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강정구 동국대 교수, 송두율 재독사회학자,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 씨, 재야인사 김낙중 선생,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임헌영 민
다른 사진 가지고 합성해 놓은 것 아니냐고요?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흘러온 강과 강물과 습지와 나무와 풀들의 모습이 단 몇 개월 사이에 이렇게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도저히 알아보기조차 힘들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충격적인, 아니 경악스런 일입니다. 개발 광풍에 돌아버린 우리 인간들의 손과 발에 의해서, 탐욕에 의해서, 저 아름다운 강이 이렇듯 처절히 파괴돼 가고 있습니다. 가보지 않으면 실감 못 하실 겁니다. TV에서도, 신문에서도 절대 보여주지 않는 광경이니 말입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물이 많아졌어요.” 지난 27일 인터뷰를 사양하는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화계사 주지)과 여주 신륵사에서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스님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스님은 현재 경기도 여주 남한강 기슭에 위치한 이곳 신륵사에 ‘여강선원(如江禪院)’을 열고 수행정진 중이다. 스님은 “스스로 무력하다는 것을, 제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다 보니 더욱 그렇다”며 “4대강 공사 현장을 갈 때마다 가슴이 저린다”고 했다. 4대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여주 남한강은 여주(驪州)에 흐르는
4대강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륵사 등 문화재 파괴의 우려도 제기되면서 남한강 일대 경관 파괴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지역 대표 습지이자 천혜의 자연인 ‘바위늪구비’와 213만평에 달하던 억새풀밭 역시 굴삭기 ‘삽질’로 파괴돼 생태‧환경 문제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한강의 탁도도 이미 20배나 증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3개 보가 건설 중인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일대의 오염된 침출수가 강물을 따라 팔당상수원으로 흘러들어감으로서 수질 오염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은 지난 호 ‘여강
‘장애우’ 우대하는 민들레학교 2007년 3월 개교한 민들레학교는 그저 대안학교에 그치지 않는다. 농촌의 문제를 결국 사람의 문제로 보고 인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민들레공동체의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다. 농촌에서 살며 농촌을 살리는 농촌의 인재를 키우려는 목적이 크다. ▲ 민들레공동체가 들어 선 산청 신안면 갈전마을 생명존중과 조화로운 삶이 공동체와 학교의 기본철학이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귀하게 여기고 생명의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을 살도록 힘 쓴다.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자세도 잊지 않는다. 학교의 모든 식구들은 삶의
여주 신륵사와 ‘여강’ 탐방“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물이 많아졌어요.” 스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스스로 무력하다는 것을, 제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다 보니 더욱 그렇다”고도 했습니다. 수경스님 얘기입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불교계 좌파 척결 논란` 중심에 ‘뜬금없이’ 등장하기도 했던 스님은 지금, 그런 논란과는 너무 거리가 먼 곳에 있습니다. 남한강이 흐르는 여주 신륵사, 그곳에 ‘강처럼 사는 집’이란 의미의 ‘여강선원’을 열고 수행 정진 중입니다. 틈틈이 불도저 굉음이 대지를
#이준경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금호강 하류 달성보ㆍ함안보 오니퇴적토는 과거 금호강이 BOD 100ppm이 넘었던 공장폐수와 가정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어 퇴적된 토양이다. 지난 1월 21일 달성보 가물막이내 오니퇴적물을 분석결과 7개 중금속이 모두 검출되었고, 이중 독극물인 비소(As)와 수은이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의 퇴적물 기준을 초과하였고, 달성보 22공구 시공사인 현대건설 2009년 8월 오니토 조사결과 독성물질인 6가 크롬(Cr6+)과 아연(Zn)의 준설토 오염 정도는 한국의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
#이렇게 아름다웠던 여강이...2009년 공사가 시작되기 전의 여주 남한강‘4대강 사업’이 한창이다.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 또한 지난 11월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주는 쌀로 유명하지만, 세계유일의 ‘단양쑥부쟁이’ 서식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에 세 개의 대형 보를 건설하고 대규모 준설을 준비하느라 여주 일대 남한강 곳곳의 아름다운 경관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 남한강 기슭에 위치한 신륵사 또한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4대강 사업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신륵사에는 조사당, 다층석탑
보았습니다.거대한 난민촌 서울의 한 복판에서, 시청 앞 광장에서 국가 대한민국이 아닌 ‘마을 대한민국’을 보았습니다 잊었거나 잃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오래된 미래마을을 보았습니다 돌이켜보니 한 백년 전, 자비가 없는 정부의 방침과 당최 말이 통하지 않는 공권력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국가와 정부를 믿지 못한 마을사람들의 목숨은 천지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제 딴에는 아무도 못 찾을 공간으로, 마치 이 세상 어디도 아닌듯한 공간으로, 어느 산골짜기로 연기처럼 스며들었습니다 단 하나 뿐인, 단 한번 뿐인 목숨을 겨우 살리며 살았습니다 살면서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멸종된 줄 알았던 단양쑥부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표범장지뱀도 살고 있었습니다. 수달과 고라니, 삵도 뛰어놀았습니다. 과거형을 쓴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이 모든 일이 과거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미 과거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1000년 역사의 신륵사 문화재들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조사당, 다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어딘지 아시겠지요. 바로 ‘여강’이라고 불리는 여주 남한강 얘깁니다. 이미 시작된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해 그 아름답던 강이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은 이번호와 다음
▲ 지리산이 품은 쇠점터에 38년 전 귀농한 정재건님 부부 지리산과 하늘 그리고 맑은 계곡물이 맞닿은 곳, 그곳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 안에 고스란히 안긴 느낌이 저절로 든다. 최근 1971년 무렵 도시생활을 접고 갑자기 지리산으로 들어가신 정재건(65) 님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쇠점터농장에서 만났다. 쇠점터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도 가장 산중에 있는 하늘 아래 첫 마을로 지리산 화개에서 쌍계사 십리 벚꽃 길을 따라 끝까지 가는 중간에 나타나는 마을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워낙 산중 깊은 곳이라 애달픈 사연 또한
북한강변 조안면 진중리는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고니 등 동식물 41개 종 1600여 개체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멸종위기의 철새들이 쉼터이자 산란하는 공간인 것이다. 2급수보다 맑은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지속돼온 유기농 덕이 컸다. 그런데 이러한 터전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6월 이 지역 농지 15만평이 4대강 사업 예정지로 포함되었다. 5개 마을 120여 명의 농부들이 채소를 키우던 북한강변 하천부지는 수변공원과 공연장, 자전거도로 등으로 바뀐다. 은 오는 6
“영국인 한 사람과 같이 낙동강을 걸은 적이 있다. 그가 이런 얘기를 했다. ‘한국의 강은 정말로 아름답다. 이런 강을 파괴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손실이다’라고. 한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외국인의 반응이 이 정도인데 우리 시민의 반응이야 오죽하겠는가. 이렇게 낙동강을 찾는 사람이 수만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된다면 어떤 정부가 이 강을 함부로 파헤칠 수 없을 것이다.”지난해 11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 된 이후,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은 매 주말마다 ‘종교인과 함께하는 1박 2일 낙동강 답사’를 진행
선진 외국이나 대도시가 아니라 ‘깊은 산골’로 유학 가는 역주행 사례가 마을마다 벌어지고 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산촌유학’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학기 중이라도, 일정 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산촌의 학교를 다니고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산촌유학’이란 기존의 생태캠프나 자연체험프로그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순한 체험이나 놀이에 그치지 않고 한 지역에서 자연과 더불어,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부대끼며 생활해야 한다. 농가의 어른들이 도시 아이들의 임시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어 시골의 공동체문화, 자연환경, 생태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