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모텔 한낮에도 북적북적, 대학생 커플들 몰려

대학가의 러브호텔들이 가격파괴 경쟁을 벌이며 학생커플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비디오방과 DVD방이 직격탄을 맞아 대책을 강구하는 등 대학가의 오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11일 신촌지역 모텔업계와 학생들에 따르면, 일부 러브호텔이 최근 시간당 이용료를 5000원으로 내렸다. 대실의 경우 4시간 기준으로 평일 2만원, 주말 3만원이던 기존 가격과 거리가 먼 과감한 영업정책이다. 신촌 C모텔 지배인 김모(32) 씨는 "만원에 두 시간, 5000원에 한 시간 영업정책을 도입하자 학생커플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인근의 DVD방과 달리 30개의 방이 하루 평균 2회전 되고 있다"고 말했다.몇몇 모델의 가격경쟁이 성공을 거두자 인근 모텔들도 개ㆍ보수 공사에 뛰어들고 있다. 창천동 일대에 들어선 50여개 모텔 중 리모델링 중인 곳이 5, 6곳에 이른다.대학생들이 러브호텔로 몰리는 이유는 DVD방보다 환경이 쾌적하고 시설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대실료에 부담이 적기 때문. 공강시간에도 살짝 이용이 가능한 1시간이란 `쇼트타임`도 적잖은 구인 요소다. 연세대 재학생 안모(26) 씨는 "러브호텔하면 불륜과 탈선의 공간으로 여기는데 요즘 대학가 모텔은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이 됐다"며 "공강시간에 학교 밖 모텔 앞에서 만나는 커플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P모텔 지배인도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하루 데이트 코스에 모텔이 꼭 들어갈 만큼 모텔 이용에 스스럼이 없다"며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1시간짜리 이용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순천향대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가 최근 미혼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젊은 여성의 성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의 15%가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이성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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