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의 해고노조원들 두차례, 심각한 후유증

최평규 통일중공업 회장 등 회사 임원진이 노조원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정밀진단 결과 부상부위가 심각하다는 담당의사의 판단에 따라 긴급수술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으로 긴급 후송됨에 따라 이번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중공업은 13일 최평규 통일중공업 회장과 박재석 부사장 등 회사 경영진이 지난 9일 임원실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50여명의 해고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평규 회장은 목과 허리에 이어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등 집단폭행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 상태다.
한마음병원 신경외과 담당의사는 "최 회장에 대한 MRI 등 종합적인 정밀검진 결과, 목부위 부상 정도가 의외로 심각한 상태"라며 "긴급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도 있어 서울로 긴급 후송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회장의 상해부위와 정도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 요추부 염좌, 뇌진탕, 다발성 파상 등이 나타났으며 그중 목척추 3개 부위 디스크파열로 중추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정도가 심각하다"며 "벌써 손이 저리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며 조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상해진단기간은 6주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평규 회장 뿐 아니라 통일중공업 차량사업본부장인 한승엽 상무도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등 임직원들의 부상 상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회장과 회사측은 노조원과 해고자 등을 고소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일 최 회장 등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 해고자 등 50여명이 통일중공업 창원 공장 임원실에서 마주치면서 발생했다.

 노조원들은 회사측에 퇴직금 명세서를 떼러 갔으나 회사측은 이를 업무 방해로 판단, 사무직원을 동원해 노조원과 해고자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멱살을 잡고 몸을 벽으로 밀치는 등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통일중공업 노사관계가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지난 3월 결정된 해고자의 복직 문제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지난해 4월 노사합의에 따라 휴직한 휴가자 250여명 중 89명에 대해 지난 1월까지 복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조치를 내렸다. 반면 해고자들은 회사측이 휴업 휴가 후 원직에 복귀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창원 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측의 복직 결정에 대해 해고 대상자들을 원직에 복귀시키라는 결정을 내려 노사관계가 악화됐다. 회사측은 현재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불복,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며 오는 26일 결정이 내려질 계획이다.

 한편, 최평규 회장은 2003년 2월 법정관리 중이던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창원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온 몸을 던져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노조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타협을 이뤄 만성적자 회사였던 통일중공업을 흑자회사로 변모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주목받았다. 
 김창완 기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