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출신의 이색 타이틀, 실험적인 곡 '무조건'으로 도전장



"무조건 뜨겠습니다!!"
간호사 출신의 이태리가 요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성인가요계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올해 38살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제 가수로서 첫걸음을 떼는 `신인가수` 이태리의 포부는 크다.
이태리는 어릴적부터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물론 가수로서의 꿈도 키웠다. 하지만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로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녀가 이전까지 근무했던 직장은 병원. 직업은 간호사였다. 가수로서는 상당히 이색적인 전직인 셈.
하지만 간호사로서 성실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엔 항상 가수에 대한 막연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죠. 노래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드는 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그런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이번 1집의 제작을 맡아준 작곡가 송결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1년여의 피말리는 훈련. 그리고 `무조건`이 탄생했다. `무조건`은 그녀 첫 CD앨범의 타이틀 곡. "`무조건` 해내고 말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응축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은 약간은 서구적인 외모에 허스키보이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작품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는 평이다. 그녀는 또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사한다. 듣는 이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타이틀곡 `무조건`(송결 작사/곡)은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테크노리듬에 산뜻한 코러스를 가미시켜 성인가요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전문래퍼 이세호의 랩을 추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고 외쳐대는 이태리의 호소력 있는 음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두 번째곡 `밤이 무서워요`는 전형적인 트로트작품.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못해 하얗게 밤을 지새우는 한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끈끈하게 연결되는 이태리의 한 섞인 듯한 목소리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과연 `무조건` 자신있게 해낼 수 있다는 이태리의 힘찬 도전. 그 결과가 기대된다. 정명은 기자<sljung9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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