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여론조사 열린우리당에 앞서…DJ생가 방문 등 약발 받나

한나라당은 4.30재보선 이후 호남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한껏 고무됐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27일 당내 여론조사팀의 조사를 인용하면서 “호남권 당 지지도가 5.18 조사에서 처음으로 11.4%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열린당우리당의 지지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가장 제 역할을 잘하는 정당 부문에서도 “한나라당이 33.6%으로 1위이고 민주노동당이 15.9%로 2위, 열린우리당이 14.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4%으로 1위를 달렸고, 열린우리당이 26.7%, 민주노동당이 15.4%을 기록했다.
그는 또 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한나라당 선호 이유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실정 때문이 40.4%이고 국적법과 전자팔찌 의무화 등 국민 지지를 얻는 법안을 발의해서가 30.3%으로 응답했다”면서 “이 수치는 한나라당의 지지도 상승이 정부ㆍ여당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만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 “별로 잘못함 34.1%와 매우 못함 19.9%으로 나왔고 반면 매우 잘함(7.7%)과 어느 정도 잘함(27.0%)으로 34.7%으로 나왔다”면서 “이 결과는 행담도 사건과 오일게이트 등에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개입 의혹, 고위공직자 부동산 투기로 인한 낙마 등 레임덕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사는 한나라당 여론조사팀이 2005년 5월 25일 18:00-22:00 사이에 전국 성인남녀 3,231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신뢰도 95% 오차범위에서 ±1.72%P이다.
이같은 결과는 다른 리서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리서치(대표 노익상)가 지난 24~26일 전국 20세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월례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한달 전보다 7.6%p 상승하며 32.8%를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8.3%p 떨어진 20.7%를 기록하며 두 정당 지지율 격차는 12.1%p로 크게 벌어졌다.
4.30 재보선 전인 지난달(4.22)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이 29.0%로 한나라당(25.2%)을 앞질렀었다.
한국리서치측은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경우 4.30 재보선 패배, 당내 갈등, 철도공사 유전 의혹, 행담도 개발 의혹, 공공기관 이전 정책혼선, 대입제도 관련 논란, 유시민 의원의 청년실업 관련 발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는 한나라당에 대해선 "4.30 재보선 승리, 박근혜 대표의 대내외 리더십 제고, 활발한 정책활동(박대표의 성 범죄자에 대한 전자팔찌 의무화 방안, 홍준표 의원의 국적법 개정안, 대입제도 관련 대안 제시)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4~26일 실시된 한국리서치의 한나라당-우리당 지지율 격차 12.1%p는 앞서 24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지율 격차 7%p(한나라당 30.7%, 우리당 23.7%)보다 더 벌어진 것이어서, 새로 불거진 `행담도 개발 의혹`이 우리당 지지율 추가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권역별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1%대에 머물렀던 `광주-전라`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7%대로 높아졌다는 대목이다.
지난 3월25일 조사와 4월22일 조사때 각각 1.6%와 1.8%에 불과했던 이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는 7.9%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광주에서는 9.0%, 전북에서는 13.1%, 전남에서는 7.0%로 조사됐다.
이같은 광주-전남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은 박근혜 대표의 잇따른 `햇별정책 지지` 입장 표명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하의도 방문 등 `서진정책`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낳고 있다.
광주의 경우 이밖에 열린우리당 38.1%, 민주당 30.8%로 조사돼, 우리당이 민주당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도시 프리미엄으로 열린우리당이 압도적 우위를 지켰던 `대전-충청`에서도 우리당은 한나라당에게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우리당의 지지율은 전달 30.8%에서 이번달 18.4%로 급락한 반면, 한나라당은 전달 16.6%에서 33.8%로 수직상승했다.
이밖에 대구-경북(한나라 56.1%, 우리 11.3%), 서울(한 31.6%, 우 24.0%), 경기-인천(한 29.6%, 우 17.7%), 부산-울산-경남(한 43.6%, 우 16.9%) 등 강원-제주(우 33.4%, 한 18.2%)를 제외한 전역에서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최근 여타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당 아성이던 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율(27.2%)이 우리당 지지율(26.7%)을 근소한 차이로나마 앞질렀다. 20대의 경우 우리당(29.2%)이 여전히 한나라당(20.3%)에 앞섰으나, 지지율 격차가 전달 조사때의 20.9%p에서 8.9%p로 급속히 좁혀졌다.
40대(한 31.3%, 우 16.9%), 50대(한 49.2%, 우 14.8%), 60대이상(한 45.4%, 우 11.3%)의 한나라당-우리당 지지율 격차는 더욱 현저히 벌어졌다.
한편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13.2%, 민주당은 2.8%로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리서치는 이와 함께 `가치관`도 함께 조사했는데, `안정희구`가 `개혁지향`보다 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개혁도 중요하지만 사회안정에 더 신경써야 한다`와 `안정도 중요하지만 개혁을 더 할 필요가 있다`는 물음에 대해 68.4%는 전자, 31.3%를 후자를 선택했다. 개혁보다는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 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경제불안 재연에 따른 위기감과 함께, 우리당의 일관되지 못한 개혁 방향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정부예산을 `성장`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성장`쪽이 56.0%로 `분배`의 43.0%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