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기고 일본사회 잔잔한 감동 일본인들 격려 편지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 일 외부성 차관의 망언, 남해안에서 벌어진 어선관련 대치 등으로 한·일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일본시민들이 새로운 가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원희룡 의원이 지난 4월 16일 아사히신문  `침략의 상처를 덧내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일본시민들이 일본 정치인들 꾸짓어 달라는 칼럼이 일본인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원 의원은 자신의 기고가 아사히 신문에 발표된 이후 일본 정치인들을 비롯한 많은 일본 국민들이 보내온 편지가 자신의 책상위에 많이 쌓여 있다면서 그 중 일부를 개인블러그에 공개했다.

원 의원은 아사히신문 기고를 통해  "지금 한국에서 반일감정이 높아져 가고 있는 원인은 일본이 제공한 것으로 일본이 침략전쟁의 피해자인 한국의 상처를 자극한 것"이라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주한 일본 대사의 다케시마 발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후쇼사 역사교과서 문제 를 거론하고는 "친구가 아프다고 하는데, 왜 아파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거나,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일본정치인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원 의원은 "일본 국민들에게 부탁드린다"며 "지금 이웃 나라들에게 폐를 끼치고, 그로 인해 이웃 나라들로부터 따돌림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일본내 일부 세력을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 이웃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할지언정 상처를 덧내서는 안된다"고 일본 양심세력에게 호소했다.

일본 오카야마시 타카마츠에 사는 가토 요코씨는 원 의에게 엽서를 보내 "원희룡씨는 한국의 국회의원이지만 한국인의 생각, 그리고 또 일본인의 느낌과 생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일본은 전쟁 전부터 한국과 중국에게 비인간적인 행위를 해왔다"고 반성했다.

그는 "일본은 그런 사실을 항상 가슴에 간직하고 외교를 해야 한다고 꼭 부탁드리고 싶다"며 "역사를 근거로 겸허한 자세로 정치외교를 해나가길 바란다"며 원 의원을 격려했다. 

자신을 70세의 보통주부라고 밝힌 요코씨는 "원희룡씨의 글을 일본의 정치가가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리고 저의 주변에는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을 응원하고 있다"며 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아사카와 씨는 4쪽에 걸친 편지에서 "만약 부탁드릴 수 있으면 이제부터라도 한국을 위해, 일본을 위해, 더 나아가서 세계를 위해서라도 훌륭한 일을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원 의원은 블러그 답변을 통해 "최근 일본 국민들이 보내주시는 편지들을 접하며 저의 소망과 바램이 일본 사회에서 조그마한 싹을 틔워 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이같은 저의 소망과 바램이 결실을 맺어 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을 위해, 일본을 위해,더 나아가 세계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원희룡이 되도록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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