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중 회장 특유의 인간미와 카리스마 묻어 있어


최근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CEO마케팅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그들의 홈페이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O 개인홈페이지는 기본 틀에 박힌 대기업 홈페이지와는 달리 총수들의 개인 이력은 물론 경영철학·경영위기를 극복한 노하우·가족관계·취미까지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특히 총수들마다 저마다의 성격과 스타일이 홈페이지에 그대로 녹아 있어 경영을 꿈꾸는 사업가나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홈페이지(yspark.com)에는 특유의 인간미와 카리스마가 묻어있다.

그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각종 기고와 언론사의 보도기사·강연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메인 화면 아래에는 박 회장이 직접 촬영한 큰 뿔소·홍부리황새·물 양귀비·은방울꽃 등 각종 동식물과 풍경이 ‘photos’라는 코너로 자신의 촬영 솜씨를 맘껏 뽐내고 있다.

또한 ‘Bible & Paintings’코너에는 미술 작품들을 성경 속 이야기와 연결해 소개하고 있어 천주교인으로서의 독실한 신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인다.

특히 ‘Book’이라는 코너에는 자신이 쓴 <꿈을 가진 자만이 이룰 수 있다>라는 책을 소개하며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을 수시로 수정, 신입사원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Speech’코너에는 두산의 구조조정 사례와 21세기의 동반자적 한일관계의 진전을 위해·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한일협력의 과제 등 경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소개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도 자신의 경영활동과 취미생활을 공개해 놓는 등 홈페이지를 통한 감성경영을 과시하고 있다.

구 회장의 홈페이지(koobonmoo.pe.kr)에는 ‘일등 LG는 반드시 정도경영의 기반 위에서 뿌리 내려야 하며 건전하고 깨끗한 기업만이 오래도록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경영활동과 뉴스·스피칟구본무 스토리 등으로 나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나와 새’라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마리를 발견해 치료해줬던 경험부터 LG빌딩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보호하기 위해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사실과 대형 망원경을 통해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한강의 철새를 바라본다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등 서정적이고 내면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도 개인 홈페이지(kimssangsu.pe.kr) 관리에 정성을 들이는 경영자 중의 한 사람이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과 메시지를 직원과 네티즌에 수시로 보낸다.

김 부회장의 홈페이지에는 ‘1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등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경영환경을 리드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CEO 어록’코너에는 ‘리더는 모름지기 치밀한 전략가가 돼야 한다’‘LG전자의 유비쿼터스는 인간을 가장 행복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디지털이 될 것이다’‘흔히들 운이 따라야 한다고 하지만 운도 실력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운이 오는 거지, 가만히 있으면 운이 오지 않는다’‘CEO는 미래에 무엇을 하지 비전을 명확히 설정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CEO를 신뢰한다’‘가장 보기 싫은 것은 잔꾀 부리는 사람’이라며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최고경영자의 홈페이지가 사내 직원들의 내부 결속과 그 내용이 외부에 공개돼 스스로의 작업을 객관화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CEO의 경영철학까지 선전하는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요 기업 CEO들의 ‘pe.kr` 도메인 활용이 늘고 있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leekunhee.pe.kr)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taewonchey.pe.kr)·남중수 KTF 사장(jsnam.pe.kr)·현정은 현대그룹 회장(hyundaigroup.com) 등 많은 CEO들이 pe.kr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e.kr은 ‘personal’의 줄임말로 일반인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보화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개인 도메인으로 등록비가 싸고 주민등록증만 있어도 등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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