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선정-이번주 화제의 인물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77)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전 재산을 공익재단이나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오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선정한 ‘2005 올해의 인물’ 수상식에서 “창업주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청춘을 바친 종업원들은 더욱 중요하다. 창업주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회장은 수상식 후 가진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경영자들은 왜 돈을 버는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종업원과 사회의 도움으로 일궈낸 재산을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은 경영자로서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 창립자인 이종근씨의 동생인 이 회장은 지난 70년 도미, 55세인 82년밸리에 컴퓨터그래픽 카드 제조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사`를 설립, 실리콘밸리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그는 95년 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나스닥에 입성, 69세에 다시 암벡스 벤처캐피털을 세우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명성과 함께 번 돈을 정승처럼 쓰는 사람으로 더욱 유명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이종문 아트센터`는 이 회장이 시에 1500만달러를 기부해 설립, 2003년 개장한 박물관이다. 박물관 입구에는 이 회장의 흉상이 있다. 미국 이민 100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도 이 회장이 지원하는 `과학기반 기업가정신 센터`가 설립돼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또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각종 기업경영 관련 도서들을 소장하는 `이종문 기업가정신 도서실(가칭)`이 KAIST 중앙도서관에 만들어진다.
이 회장은 2003년 KAIST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기본적인 경영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KAIST에 20억원(200만달러)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올해 KAIST 러플린 총장과 전격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플린 총장은 "이 회장은 기부한 자금이 학생들에게 오랜 자산으로 남게 될 기업경영 관련 서적을 공급하는 데 쓰이기를 바랐다"며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자금은 도서 구입비로 사용하고 정부의 지원금은 교육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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